하청 노동자 감전사, 2만2900볼트 고압 전류 면장갑 사용…한전 “조사 결과에 책임질 것”
하청 노동자 감전사, 2만2900볼트 고압 전류 면장갑 사용…한전 “조사 결과에 책임질 것”
  • 승인 2022.01.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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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전봇대에 올라 작업을 하던 한전 하청업체 소속 30대 남성이 2만290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돼 치료를 받다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아시아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고 당시 절연 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낀 채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작업을 발주한 원청인 한국전력 관계자 등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한전에 따르면 김 모(38)씨는 지난해 11월 5일 여주시 한 신축 오피스텔 인근 전봇대에서 전기 연결 작업을 하던 중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인근 주민이 이를 발견한 뒤 119에 신고했지만, 사고 직후 그는 의식을 잃은 채 10m 상공에서 전봇대에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했다.

출동안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당시 맥박과 호흡은 있었지만 상반신 대부분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사고 19일 만인 같은 달 24일 숨졌다.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던 김 씨는 고압 전기 작업에 쓰이는 고소절연 작업차 대신 일반 트럭을 타고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 때 사용한 장갑도 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사용했다.

한국전력 안전 규정상 해당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하게 돼 있지만, 김 씨는 사고 당시 홀로 현장에 투입되는 등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전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내부 논의 중”이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