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러줘' 전진 "아내는 내가 다시 사는 이유…아내 닮은 딸 낳고 싶어"
'나를 불러줘' 전진 "아내는 내가 다시 사는 이유…아내 닮은 딸 낳고 싶어"
  • 승인 2021.12.1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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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에브리원 '나를 불러줘' 방송캡처
사진=MBC 에브리원 '나를 불러줘' 방송캡처

그룹 신화의 전진이 아내에 대한 노래를 '자서곡'으로 만들었다.

1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나를 불러줘'에는 전진이 아홉 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원래 파워풀한 아이돌이었지만 사랑꾼 이미지로 변모한 전진은 "결혼 전에는 '어떻게 하면 일을 쉴까'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더 일을 하지?' 한다"라고 했다.

얼굴 인상도 바뀌었다. 그는 '인상 좋아졌다'라는 말에 "인상 쓰는 법을 까먹었다 할 정도로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웃는 일만 생긴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전진은 "어릴 때 돈을 못 벌었는데 타고 싶은 차가 있어서 부모님을 설득해 샀다. 트럭에 차가 배달되어 오는데 뭔가 느낌이 쎄했다. 트럭에서 차를 내리는데 차가 떨어져서 앞 범퍼가 나갔다. 기사분이 실수를 하신 거다. 새 차로 받아야하는데 범퍼만 갈았다. 그런데 20년 후 기사님이 SNS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셨다. 와이프도 그렇고 감동했다. 저는 '잘 보여야지'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한 건데 이렇게 크게 오니까 놀라웠다"고 말했다.

'알고 보면 발라더'인 전진은 "사실 신화 시절에 노래가 아니라 랩과 안무 담당이었다. 래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자존심을 버리고 후배들에게 노래를 배웠다. 그래서 데뷔 앨범으로 1위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1위를 했는데 제가 부른 걸 모르시는 분도 많았다"고 했다.

전진은 '2세를 갖게 된다면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냐'고 묻자 "저는 항상 얘기하는데 와이프 닮은 딸을 낳고 싶다. 아들이 싫은 건 아니지만 굳이 원한다면 딸을 갖고 싶다"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아내가 15년 넘게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 이제 막 쉬게 돼서 몸이 좀 더 좋아지게 쉬고 나서 계획하고 싶다"며 "만약 아이를 낳게 된다면 1~2년 뒤에 갖고 싶다. 그런데 노력을 해도 아이가 안 가져지면 둘이 가끔 그냥 하는 말인데 '둘만 있어도 돼'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진 않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진은 "제 인생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열심히 일도 했지만 놀아도 보고 다 해보고 결혼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이 사람을 만나서 다시 사는 이유가 됐다. 감사할 수밖에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색다른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바로 아내와 '방귀 화음 맞추기'였다. 전진은 "저는 아내 앞에서 생리현상을 텄는데 아내는 아직 못했다. 아내는 '평생 안 틀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진은 버릇에 대해 "저도 모르게 아내를 본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계속 보는 게 버릇이다"며 "결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첫 만남에 대해서는 "결혼을 앞둔 친구 커플을 보기로 했는데 친구 아내의 지인이 온다고 했다. 따로 보기로 한 첫 날 안 떨리는 척 연기를 했는데 음료수를 따라주는 손이 떨렸다. 그 모습을 보고 저를 순수하게 봤다더라. 아내는 저에 대해 딱히 호감이 없었다 했다. 여러 번 만나보고 나서 사람으로서 저를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며 "친구들과 모임에 아내도 동석을 했다. 아직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였는데 친구들 앞에서 '우리 사귀는 거 맞지?'라고 계속 말했다. 마음을 여러 번 보여줬더니 제게 마음을 열었다"고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결혼 후 달라진 점도 있었다. 전진은 "전에는 혼자 아파했는데 옆에서 챙겨주니까 떄로는 엄마, 동생, 친구 같다. 연애할 때와 완전히 다르다. 전에는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도 좋아했지만 우울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뻥 뚫린 마음이 채워진 기분이다. 정서적으로 원래의 나로 돌려준 느낌이다"며 "삶을 전쟁터에 비유하면 연인의 존재가 내가 전쟁에 입고 나갈 든든한 갑옷 같았다면 지금은 '전쟁을 왜 해?'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