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구두' 소이현 종영 소감 "2년만 복귀작. 큰 사랑 받아 행복"
'빨강구두' 소이현 종영 소감 "2년만 복귀작. 큰 사랑 받아 행복"
  • 승인 2021.12.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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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현/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소이현이 ‘빨강 구두’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10일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가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명품 호연에 힘입어 드라마의 시청률은 19.2%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평일 저녁을 듬직하게 책임진 ‘빨강 구두’의 주역을 꼽는다면 많은 이들은 소이현을 떠올릴 것이다. 소이현은 극 중 밝고 명랑한 모습 뒤에 가족을 잃은 슬픔과 상처, 그리고 친모에 대한 복수의 칼을 품고 사는 김젬마 역을 맡았다.

2년 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소이현은 때로는 복수의 화신으로, 때로는 눈물의 여왕으로 변신해 열연했다. 성공을 위해 가족을 모질게 떠난 친모 민희경(최명길)과 대립은 숨죽이는 긴장감을 선사하는가 하면, 아빠의 죽음과 연관된 참혹한 진실을 알게 된 순간 터져버린 오열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강렬함과 애틋함을 자유로이 넘나든 온도차 열연부터 10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간 안방 퀸의 저력까지. 이 모든 것을 보여준 소이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냈다. 특히 ‘빨강 구두’의 선봉에 선 타이틀롤로서 200% 이상의 몫을 해냈다는 반응도 얻어냈다.

‘빨강 구두’가 단 1회 만을 남겨둔 가운데, 소이현은 “8개월가량을 ‘빨강 구두’와 함께 했다. 젬마의 우여곡절을 지켜보고 연기하는 동안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시청자분들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의 분위기는 젬마의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난히 많았던 감정신들에 대해 소이현은 “젬마가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다”다고 덧붙였다. 이는 캐릭터를 치열하게 연구한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이어 “울거나 화를 내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보시는 분들도 젬마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에 같이 울고 화낼 수 있도록 최대한 공감 가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면서 연기의 주안점에 대해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이현은 “오랜만의 복귀작이라 부담감도 있었고, ‘더 좋은 연기로 찾아뵙고 싶다’는 마음이 복합적으로 공존했다. 그래서 촬영에 임하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노력한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는 감사함과 함께 “새해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하 소이현 ‘빨강 구두’ 종영 일문일답]

Q. 세 계절을 지나 대장정을 마친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은?

A. 8개월 가량을 ‘빨강 구두’와 함께 했다. 젬마의 우여곡절을 지켜보고, 연기하는 동안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시청자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Q. 개인 SNS에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많이 표현했다. 팀워크가 좋았던 현장이었는데, 선후배 배우들과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일일드라마의 장점은 선생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고, 그분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행복했다. 반효정, 선우재덕, 최명길 선배님들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 동료 배우와 호흡할 수 있어 행복했다.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정도로 팀워크가 좋았던 드라마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멋진 팀워크를 발휘한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빨강 구두’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젬마는 죽음의 위기를 많이 맞았다. 화재가 난 창고에 갇히고, 물에 빠져 죽을 뻔하는 등의 고비도 숱하게 넘었고, 또 후반부에는 칼에 찔려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불사조 역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많다. 목숨에 위험을 느껴도 굳은 심지를 품은 인물답게, 마지막까지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은 젬마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나는 불사조 역할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는데 그 순간도 문득 떠오른다.

Q. 종영 직전 1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연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체감했는지?

A. 아무래도 어머니분들이 즐겨 보시는 드라마이다 보니 식당에 가면 “젬마 왔다”고 계란 프라이도 하나 더 만들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린 것이었는데, 드라마를 엄청 사랑해 주셔서 행복하다.

Q. 울거나 화를 내는 등 감정신이 많았던 작품이다. 감정신을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젬마는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기 때문에 울거나 화를 내는 장면들이 많았다. 이러한 감정을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보시는 분들도 젬마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에 같이 울고, 화낼 수 있도록 최대한 공감 가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Q. 드라마 속 김젬마 패션도 관심이 높았다. 스타일링 콘셉트를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다.

A. 젬마의 직업이 구두 디자이너다 보니 단아하고 깔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에 드라마에 회장님, 구두 회사 대표님, 부잣집 가족이 나오다 보니 저는 깨끗하고 단아하게, 실제 생활에서 젬마 패션을 활용해 입어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원했다. 일상에서도 따라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내주신 것 같다.

Q.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고 어떤 이야기 혹은 응원을 해주었나?

A. 교진 씨는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줬다. 아이들은 귀여운 에피소드가 있는데, 어느 날 둘째가 다른 사람들에게 “엄마 이름은 소이현인데, TV에 나올 땐 젬마예요”라고 소개했던 적이 있다. 이제 좀 커서 실제 엄마 모습과 드라마 속 인물을 구분해서 안다는 게 신기했다.

Q. 2021년은 '빨강 구두'를 통해 새롭고 강렬한 변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A.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부담감도 있었고, ‘더 좋은 연기로 찾아뵙고 싶다’는 마음이 복합적으로 공존했다. 그래서 촬영에 임하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노력한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젬마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빨강 구두’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그동안 ‘빨강 구두’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복수극이다 보니, 시청자 분들도 힘든 감정신들로 인해 지치셨을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젬마의 복수가 시원한 사이다 같다’라는 좋은 반응과 또 제가 지나가면 등을 두드리며 “복수 꼭 성공하세요”라는 응원을 해 주셔서 감사했다.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한편 소이현이 출연하는 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 최종회는 10일 저녁 7시 50분에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