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정후 "'이종범 아들' 시선에 지지 않으려 더 노력…강심장 물려받아"
'유퀴즈' 이정후 "'이종범 아들' 시선에 지지 않으려 더 노력…강심장 물려받아"
  • 승인 2021.12.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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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이종범 아들로 유명한 대한민국 프로야구 타격왕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예능프로그램에 첫 출연했다.

이정후는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DNA 특집에 출연해 "'유퀴즈'여서 첫 번째로 선택했다"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야구선수로 데뷔 이후 역대 신인 최초의 기록을 세우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3년 연속 골든 글로브를 차지하며 국내 최정상 외야수로 자리매김했으며 2021시즌에는 타격왕을 차지했다.

국내프로야구 최초의 부자 타격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도 없다”며 “작년까지는 아버지 이름이 더 유명했다면 올해는 제 이름이 앞에 나온 것 같다.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어서 방송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좀더 야구를 잘하고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정후는 아버지도 하지 못했던 사이클링히트(한 경기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기록하는 것)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비속어를 쓰면서 멋있다고 해줬다"며 "그때 제가 방망이를 대면 공이 멈춰있는 것 같았다. 3루타만 남았는데 공이 너무 잘 맞아서 홈런일까봐 걱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년차 최고 연봉 5억5000만 원을 받고 있는 이정후는 최근 외제차를 구매했다고. 그는 "예전에 런닝하면서 외제차 매장을 지나갔다. 동기들과 '저 차를 사자'고 다짐했다. 실제로 매장에 들어가서 '사러 올게요'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 매장에 가서 차를 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정후는 야구선수가 되는 게 당연했고 실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사실 아버지 이종범은 아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걸 반대했다. 

이종범은 "아빠가 했던 길을 걸어야하는 게 힘들다. 아빠가 존재감이 없고 아무도 몰랐으면 안 힘들었을 것이다. 저는 배고파서 운동을 했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실패하면 안되는 조건하에 야구를 했다. 정후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배고프지 않았다. 안해도 된다. 다른 스포츠를 하면 더 좋겠다는 게 제 의견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정후는 아버지의 우려대로 '이종범 아들'이 야구를 하는 동안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이었다. 이정후는 "저도 칭찬 받고 싶었는데 이종범 아들이라서 당연했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시선이 많았다. 못하면 '이종범 아들이 왜 저렇게밖에 못해'라는 소리를 들었다. 감독님들도 특혜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더 엄하게 했다. 상을 받아도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때 당시에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정후는 아버지를 따라 잡기 위해서 매일 야간 훈련을 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매일매일 200개의 스윙연습을 했다"며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건데 그때 그 시선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게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범의 아들이어서 더 좋은 점도 있었다. 이정후는 "아버지로부터 큰 무대에 떨지 않은 성격을 물려받았다.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떨려본 적이 없다. 재미있고 흥분된다. 동료가 중요한 타석에 나가면 내가 나가고 싶다. 제가 나가서 영웅이 되고 싶다"고 남다른 승부욕을 자랑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그는 "저희 팀에 진출한 선배들이 많다. 김하성 형이 저와 룸메이트였다. 얘기를 많이 들어서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