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민희진 "SM총괄이사 번아웃으로 퇴사…'하이브' 사옥 직접 브랜딩"
'유퀴즈' 민희진 "SM총괄이사 번아웃으로 퇴사…'하이브' 사옥 직접 브랜딩"
  • 승인 2021.12.01 2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아트디렉터 민희진이 SM에서 하이브로 이직한 이유를 밝혔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는 민희진이 출연해 SM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로 부임한 뒤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번아웃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민희진에 대해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공채로 입사해서 신입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작했다"며 "2017년 등기 이사가 되며 평사원에서 이사가 된 업계 신화를 이뤄냈다"고 놀라워했다.

민희진은 2002년 SM 입사 계기에 대해 "학교르 다닐 때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저의 음악 취향은 대중 음악 쪽이 아니었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을 찾다보면 국가를 불문하고 다른 나라 뮤지션들이 많았다. 어릴 때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며 음악에 대한 기대가 생겼는데 그래픽 디자인을 하면서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주류가 비주류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조금 어렵기 때문이다. 고민과 생각이 많다 보면 밀도는 더 생기기 마련이다"며 "저한테 주류시장이 재미있게 보였던 건 많은 대중에게 재미를 소개할 수 있어서였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총괄이사에 올랐는데 다음 해에 퇴사를 했다"며 말을 이었다. 민희진은 "저는 일을 너무 많이 했다. 한 달에 뮤직비디오를 4~5개씩 찍었다. 20~30대를 모두 일에 바쳤다"며 "휴가도 제대로 가본 적이 없었다. 번아웃이 심했고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까. 자학도 자기검열도 심했다. 기쁘게 살았지만 찰나마다 이게 행복한가 싶더라"며 "그걸 피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뒀는데 제 안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중 초반에 연락 준 곳이 하이브였다"고 인연을 전했다.

민희진이 하이브 이직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옥의 공간을 꾸미는 일이었다. 방시혁으로부터 기존 '빅히트'에서 새로운 회사 브랜딩을 제안 받았던 것. 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옥 공간 총괄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하이브를 만들어냈다.

민희진은 "저희 회사뷰가 정말 좋다. 그런데 보통 좋은 뷰는 직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저는 높은 분들에게 좋은 자리를 조금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브 직원들은 모든 뷰를 즐기며 자율 좌석제를 이용한다고. 

그는 "이게 완성되고 저는 직원들에게 '까방권(까임방지권리)'을 얻을 거라 생각했다. 많은 직원들이 메일로 고맙다고 보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곡해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저희 회사 에어컨 사건이 엄청 유명하다. 에어컨 가동이 잘 안 된다는 문제로 이슈가 됐다. 임대 건물이기 때문에 권한도 없고 제 롤이 아닌데 제가 했다고 하니 억울했다. 진심을 다해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한편, 민희진은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공채로 입사해 샤이니, 엑소, F(x), 레드벨벳 등 수많은 아이돌을 탄생시켰다. 이후 2019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이사가 됐지만 다음 해인 2020년 퇴사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로 이직해 새로운 걸그룹을 준비 중이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