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IBK 배구팀 내홍에 쓴소리? "겉은 화려하지만 안은 썩고 곪아. 변해야 될 시기"
김연경, IBK 배구팀 내홍에 쓴소리? "겉은 화려하지만 안은 썩고 곪아. 변해야 될 시기"
  • 승인 2021.11.23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김연경 트위터 캡처
사진=김연경 트위터 캡처

여자배구 대표팀 전 주장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22일 SNS를 통해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며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감독에 대한 사실상의 항명 사태를 벌인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선수단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IBK기업은행 팀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팀을 이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같은 팀 김사니 코치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했다가 지난 19일 복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구단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팀을 무단이탈한 조송화에 관해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임의해지 규정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 22일 자로 임의해지 등록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독대행으로 임명한 김사니 코치에 대해선 "현재 감독 및 수석 코치의 동시 부재로 김 코치의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감독대행을 수행할 것"이라며 김 코치가 잔여시즌 모두를 맡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더했다.

구단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감독에게 반기를 든 코치와 선수는 남고 감독만 팀을 떠나게 됐다" "무책임하게 팀을 이탈한 코치에게 감독대행직을 맡기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코치는 이날(23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