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미국 매체의 무례한 질문도 재치 있게 받아치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정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배우 박해수, 정호연과 함께 미국 NBC Extra 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한 기자는 이정재를 향해 "너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정도일 것 같다. '오징어게임' 이후 삶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다.
이정재는 미국에서는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오랜 시간 톱스타 자리를 지켜온 배우 중 하나다. 지난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모래시계', '불새', '태양은 없다', '시월애', '도둑들', '신세계', '관상' 등에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미국 매체 기자가 인터뷰 전 이정재에 대해 조금이라도 사전조사를 했다면 질문의 뉘앙스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정재는 "당연히 나를 많이 알아봐주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며 "그게 이 미국에서요"라고 콕 짚어 대답했다.
이어 "(미국) 식당에 있는 분들이나 길거리를 지나갈 때도 알아봐주셔서 나도 놀란다. '저 분이 왜 날 보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눈이 마주치자마자 '오징어 게임' 얘기를 하니까 '이 쇼가 정말 성공했구나. 정말 재미있게 봐주셨구나' 싶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오징어게임'을 1억1100만 명의 사람들이 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떤 요소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황동혁 감독은 "1억1100만 명이 아니고 28일, 4주 동안에 1억 4200만 가구가 본 게 최종 숫자"라고 정정했다.
한편, 해당 매체는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게도 "시상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의 냄새가 어땠냐"는 질문을 한 바 있다. 당시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해당 영상에 비난이 쏟아지자 이 매체는 문제의 부분을 스리슬쩍 삭제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