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상' 문소리-설경구, 남녀주연상 "'오아시스'서 못다한 멜로 20년 뒤 다시"
'영평상' 문소리-설경구, 남녀주연상 "'오아시스'서 못다한 멜로 20년 뒤 다시"
  • 승인 2021.11.10 2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문소리-설경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영평상 최우수작품상,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영평상 감독상을 받았다. 두 영화는 이번 시상식에서 각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진행된 제41회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 돌아갔다.

'자산어보'는 작품상뿐 아니라 각본상(김세겸), 남우주연상(설경구),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까지 4개 상을 휩쓸었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감독상과 촬영상(최영환), 음악상(방준석) 남우조연상(허준호)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영화 '세자매'도 선전했다. 문소리는 여우주연상, 김선영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신인여우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 신인남우상은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가 받았다.

이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설경구는 "'자산어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책을 읽지도 않고 이준익 감독님에게 전화를 걸어 ''자산어보'가 어쩌라고, 뭔데 이거?'라고 그랬다. 제목만 듣고 암담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여기에 보물이 들어있구나' 생각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제목과 다르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영화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과도기가 왔다"는 김선영의 소감을 언급하며 "김선영 배우가 얘기한 것처럼 나도 내후년이면 (배우 데뷔) 30년이 되는데 뭔가 쌓이지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게 일이라서 고민이 많다. 쌓여서 나이를 먹는다고 장인이 되는 게 아니고 해결할 게 생기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그런 고민을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다"며 "'뽀대' 나는 자리에 초대 받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문소리는 "내가 프로듀서까지 같이 한 영화인데 내가 만들어서 받으니까 조금 부끄럽고 무안하고 그렇기도 하다"며 "내 영화 인생의 처음을 같이 한 (설)경구 선배가 나란히 있게 돼서 좋다. 연기 고민이 많다니까 (말하겠다.) 나아졌다. 옛날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혼자 저렇게 멋있게 고민한다"며 "경구 오빠라고 부르는데 오래 오래 곱게 잘 늙어서 '오아시스'에서 못다한 멜로를 20년 뒤에 다시 한 번 해보든가 하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