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안효섭, 김유정과 사랑의 언약→신물가락지 깨고 마왕 봉인 결정
'홍천기' 안효섭, 김유정과 사랑의 언약→신물가락지 깨고 마왕 봉인 결정
  • 승인 2021.10.2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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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홍천기' 방송캡처
사진=SBS '홍천기' 방송캡처

안효섭이 마왕을 봉인하기로 결정했다. 

25일 방송된 SBS ‘홍천기’에서는 주향대군(곽시양)과 마왕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홍천기(김유정), 하람(안효섭)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조(조성하)는 "네가 일월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은 내 알고 있었다. 25년 전 봉인식날 석척기우제 이후 네가 복수심을 키워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이제 다 얘기해야겠지. 선왕께서 서거하시고 짐은 이 나라에 닥친 가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네 아비 하성진을 참하라는 선왕의 명도 모르고 말이다"고 말했다.

하람이 "소인이 어찌 그 말을 믿어야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말하자 성조는 "네 아비가 숨을 거둔 날 그 자리에 있던 금부도사에게 들었다. 하성진이 죽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마왕의 짓이었다. 바로 네 몸에 깃들어있는 마왕 말이다"고 말했다.

그제야 하람은 제 손으로 아버지를 죽인 것을 알게 되고 오열했다.

홍천기는 주향대군의 폭정에 의해 백유화단 사람들이 처형되기 직전 저자에 나타났다. 홍천기는 "대군은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작정이시냐"며 분노했다.

주향대군은 "네 아비가 죽은 건 도망친 네 탓이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죽는다면 그것 또한 네 탓이다. 내 명을 어기면 어찌 되는지 똑똑히 보아라"고 말했다. 망나니는 칼을 휘둘러 백유화단의 단주 최원호(김광규)의 목을 치려 했다.

홍천기는 비명을 지르며 "이 짐승만도 못한 것.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고 소리쳤다. 주향대군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내가 바로 하늘"이라 말했다.

이때 성조와 양명대군(공명)이 등장했다. 성조는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다니 네 죄를 네 스스로 알렸다"며 분노했다. 백유화단 사람들은 풀려났고, 성조는 주향대군에게 입궁 명령을 내렸다.

이날 하람은 성조의 힘을 빌려 홍천기 화단 식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막았다. 하람은 "고맙다"고 말하는 홍천기에게 "아니다. 목숨 걸고 달려온 낭자가 모두를 살렸다"고 말했다.

이때 최원호는 홍천기의 아비인 홍은오는 어찌 됐는지 물었다. 하람은 "주향대군 댁에서 도망치던 중 부상을 입고 명을 달리하셨다"고 말했다. 백유화단 사람들은 오열했다.

이날 밤 하람은 "아버지가 저 때문에 죽었습니다"며 괴로워하는 홍천기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우리 아버진 내가 10살 때 돌아가셨소. 금부도사의 칼날에 죽었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난 우리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사람에게 기필코 되갚아주리라 맹세했었소.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복수를 준비했었소. 일월성이라는 이름으로"라며 "헌데 그 모든 게 내가 한 짓이었소. 내 안에 마왕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결국 이 손으로 한 일이오. 난 내 아버지를 죽이고도 평생을 모르고 살아왔소. 기억조차도 못하고 말이오"라고 괴로워했다. 

홍천기는 하람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그건 선비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했다. 하람은 홍천기에게 "슬플 땐 울어도 된다"고 되려 위로하고는 "어쩔 수 없는 일로 낭자를 탓하지 마라"고 했다. 하람은 홍천기에게 "아버님이 편하게 가시도록 장례를 치르자. 내 아버지를 모신 곳이 있다"고 말했다.

하람은 장례식을 마친 뒤 홍천기에게 흰 가락지를 내밀었다. 홍천기는 "이건 신물 가락지가 아니냐"고 물었다. 하람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가지고 계시던 것이다. 그런 신물인지 몰랐다. 받아주시겠냐"며 가락지를 홍천기의 손가락에 끼워줬다.

하람은 "이제부터 내가 위험할 때마다 이렇게 내 손을 잡아달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낭자의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홍천기는 "참말이시냐"며 미소 짓곤 하람의 어깨에 기댔다.

하람은 어릴 적 자란 곳에 홍천기를 데려와 재웠다. 그는 '그간의 삶이 참 허무하다. 복수를 위해 달려왔건만 그것이 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 저지른 것이었다니. 그것이 내가 아니라 내 안의 마왕이 한 일이라 해도 난 나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때 또 다시 하람의 몸속에 있던 마왕이 발현됐다. 손이 검게 변해 힘을 주체할 수 없었으나 홍천기의 손가락에 끼워진 신물 가락지에서 빛이 나며 마왕을 잠재웠다. 하람은 고통스러워하며 "이제 어찌해야 하냐. 이제 마음을 내려놓고 온전히 살아보려 하는데 제 안의 이것을 대체 어찌해야 하는 것이냐"며 아버지께 호소했다.

이날 성조는 양명대군만 따로 불러 자신의 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달하며 주향대군 몰래 은밀히 봉인식을 진행할 것을 부탁했다.

자신의 어용에 무엇이 빠진 건지 고민하던 홍천기 뒤에서 화차가 나타났다. 홍천기는 "제가 그린 어용이 찢어진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화차는 "그건 나와의 상약이 빠졌기 때문"이라며 "화차와 상약을 맺지 않은 신령한 그림은 완성이라 할 수 없다. 나와 상약을 하면 내 기운이 깃들면서 신령한 어용의 완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차는 "불에 탄 영종 어용을 그린 화공도 나와의 상약으로 마왕을 봉인할 어용을 완성해낸 것"이라 말했다. 홍천기는 "나는 목숨을 빼앗지 않는다. 그림을 가져갈 뿐"이라는 화차와 손을 잡고 상약을 맺었다. 그는 "봉인식 날까지 붓을 잡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아예 붓을 잡지 못하게 될 것"이라 말하고 홀연히 떠났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하람의 앞에 백발 노인(최종원)이 나타났다. 그는 하람에게 "나는 네 할애비다. 우리 하 씨 집안은 대대로 물의 기운을 갖고 태어나 너도 본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한 고귀한 운명으로 태어났다. 마왕이 네 안에 봉인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람은 "하오나 저는 제 아비까지 죽였다. 제가 소중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그들을 위험하게 할 뿐"이라 괴로워했다. 노인은 "네가 죽인 게 아니라 마왕을 죽인 것이다. 너도 인간이니 마왕을 봉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마왕은 지금도 너를 점점 더 잠식하고 있다. 마왕을 영원히 봉인하려면 신령한 그릇에 담아야한다. 어용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네 운명을 지키는 길이다"고 말했다.

하람은 "하오나 그러면 화공들이 미치거나 죽게 된다"고 말했다. 노인은 "허나 마왕을 봉인하지 않으면 네가 마왕에게 먹히고 세상에 피바람을 몰고올 것이다. 결국 넌 네가 아끼는 여자를 죽이고 말 것이다"며 "가락지를 깨고 봉인식장으로 가라. 가락지가 있는 한 넌 늘 마왕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람은 이같은 사실을 양명대군에게 전달했다. 양명대군은 "이번 봉인식은 오늘밤 붉은 달이 뜨는 자시에 시행한다. 반드시 그 전에 봉인식장에 와야 한다"고 일렀다. 하람은 "헌데 만에 하나 제가 나타나지 않거나 봉인식에 또 실패한다면 홍 낭자를 부탁드린다. 제발 그러시겠다고 약조해달라"고 간청했다.

이내 봉인식이 준비됐고 모두 하람이 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람은 달빛 아래서 신물 가락지를 깨트리고 힘을 잃은 채 비틀거리며 봉인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