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 부친, “아들 바지에서 명백한 증거 찾았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 부친, “아들 바지에서 명백한 증거 찾았다”
  • 승인 2021.10.2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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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지난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 유족이 친구 A씨를 고소한 데 대해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 내고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아들의 바지에서 명백한 증거를 찾았다"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25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온 정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송치 결정통지를 받으면 그 내용을 보고 이의제기 예정"이라며 "그래야만 검찰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지난 금요일 서초서에서 정민이의 유품을 받아왔다. 인계서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바로 바지 주머니에 있던 마스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길래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 주머니에 곱게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나 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나 명백한 타살의 증거였다"라고 주장했다.

손 씨는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다는 게 무슨 뜻이냐. 토끼굴에서도, 편의점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정민이는 술을 먹을 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거다. 그러다 술이 올라 잠이 들었을 것"이라며 "정민이는 잠들었던 나무 옆에서 이동 없이 추락했다. 그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마스크는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이렇게 범죄의 정황이 많은 상황에서도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이제는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말 대신 증거불충분이라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22일 서초경찰서는 손 씨의 유족이 친구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4개월간 조사해온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최종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