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유재환 "늘 '을의 연애'…폭력적 父 모습 나올까 사람관계 두려워"
'금쪽상담소' 유재환 "늘 '을의 연애'…폭력적 父 모습 나올까 사람관계 두려워"
  • 승인 2021.10.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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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이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도망간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22일 방송된 채널A '금쪽 상담소'에는 유재환이 출연해 연애를 하기 어렵다며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연애를 "을의 연애"라고 설명했다. 박나래거 "한 방송에서 유재환 씨 집을 찾아가서 정리했는데 예전 연인들이 물건이 많이 나왔다. 정리하려고 했는데 굉장히 깊이 고민하더라"고 하자 유재환은 "옛 연인이 이런 나를 위해 정성들여 써준 편지여서 헤어진 후에도 버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재환은 "연애를 할 때 한 번도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공주님을 모시는 기분으로 모든 걸 맞춰준다"며 "동성 친구도 마찬가지다. 누구든 맞춰춘다"고 말했다. 정형돈도 "예전 영국에 갔을 때 일주일간 함께 숙소를 썼는데 남한테 죽어도 싫다는 표현을 안 했다. 그냥 내가 상처 받고 말지라는 생각인지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안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애착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부모의 양육태도로 인해 혼란형 애착 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사람을 끊임없이 그리워하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의심이 되고 나를 버릴까 거절 당하기 전에 관계를 정리한다든가 그런다. 그러다가 다시 외로워지니까 다가가지만 관계 자체가 흔들리고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유재환은 "부모님은 두 분인데 한 분은 최고의 사람이었고 한 분은 최악의 사람이었다"며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고백하고는 "그 기억을 삭제하고 싶은데 계속 떠오른다. 남자에 대한, 아버지상에 대한 왜곡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어서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방을 더 모시게 되는 것 같다. 어떤 누군가를 사랑하든지 혹시 나한테 그런 모습이 나올까봐 그러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식을 버리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런데 만약에 부모가 공격을 하거나 돌보지 않으면 사람이 나를 거절하까봐 두려워진다. 조금만 거저할 것 같은 낌새가 보이면 지나치게 보호본능이 발동해서 먼저 거절을 해버리거나 거절이 두려워서 지나치게 상대에게 맞춰준다. 자기가 자신을 부정하고 어떤 관계에서 상대도 믿지 못하는 거다. 그러다보니까 편안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어렵다. 뼈저리게 인식하고 노력하고 바꿔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은영 박사는 "난 그냥 처절하도록 가엽고 안됐다. 부모를 어떻게 선택하겠나.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본인을 보호할 수 있겠나. 그런데 재환 씨는 재환 씨의 아버지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인생도 다르다. 살아가는 경로도 다르니까 결과도 다르다. 유재환은 유재환의 인생을 살아가며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미워하라는 게 아니라 미워하는 감정을 부정적 감정을 과하게 노출하면 부정적 감정이 두려워진다. 당연한 감정 중 하나인데 부정적 일어나는 것조차 두렵다. 어떻게 표현하는 것또한 경험해보지 못했다. 원래 다정하고 친절하다. 그런 사람 맞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느끼는 부정적 감정으 표현하는게 어려워서 과도하게 친절로 표출하느 것 같다. 거절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이해한다.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 자기 내면을 탐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좋은 사람이니까 좀더 편안하고 성숙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화내도 괜찮다. 적절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