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상담소' 정영주 "ADHD 아들 폭력적 성향→들어간 돈만 어마어마해"
'금쪽 상담소' 정영주 "ADHD 아들 폭력적 성향→들어간 돈만 어마어마해"
  • 승인 2021.10.2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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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잔=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아들의 ADHD 증상을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정영주가 출연해 아들과 관련된 고민을 털어놨다.

정영주는 화를 많이 내는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2013년 이혼한 이후 아들과 따로 살다가 3년 전부터 함께 살며 전쟁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성인이 된 아들이 폭력적인 성향과 언행으로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어릴 때 문제아로 낙인 찍힌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부모들 앞에서 여러번 무릎을 꿇었다"고 말해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

20살이 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아들의 폭력적인 성향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MC들은 "아이가 엄마한테 화를 내는 이유를 생각해봤냐"라고 물었다. 정영주는 "사회적으로 용인이 되는 상황인지에 대한 기준이 있지 않냐.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어 보인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뒷수습하기 바빴다. 들어간 금전이 어마어마하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왜 엄마한테 더 심하게 감정 조절이 안 될까'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화를 내는 상황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을 때다.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요구 조건을 들어준다. 그게 습관화된 게 아닐까 싶다"며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좀 일찍 알았다. 5~6살 때 알았다. ADHD로 나와서 상담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오은영 박사님과 상담을 했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인 것 같다. 유쾌한 아이로 기억한다. 걱정됐던 건 감정이 건들여지면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화를 많이 냈다"며 "사람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화에 대한 조절 기능이 생기는데 그게 늦는 사람이 있다. 됨됨이의 문제가 아니라 조절을 담당하는 기능이 좀 덜 큰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성인기까지 어려움을 갖게 된다. 아드님 같은 경우 ADHD라는 뿌리는 그대로 남아서 증상이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며 "크면서 어릴 때보다 잘 지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한다"고 경고했다.

정영주는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약물치료를 시작한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생겼다. 아이가 일단 눈에 띄게 얌전해지고 조용해진다고 생각을 하니까 (안심이 됐다)"며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그럼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럼 어른들은 '약 먹었니?'가 나온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어린 아들이 들었을 때는 '날 뭘 취급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한동안은 약을 꾸준히 먹기보다는 중간 중간 쉬었다. 약을 안 먹은 지 5년 정도 됐다. 일방적으로 병원을 가지 않았고 약을 먹기를 원하지 않았다. 아이가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영주 씨가 이야기를 잘하셨다.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건 약이 잘 듣는다는 얘기다. 잘 먹었을 때 '네가 많은 노력을 했구나'라고 했어야 했는데 못 먹었을 때 '너 약 안 먹었지' 하면 아이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영향을 받았을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아들의 폭력성이 성인 ADHD 영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꼭 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들은 엄마에게 섭섭함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서운한 게 건드려지면 막 화가 나는 것 같다. 그렇게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정영주는 "본인이 필요하다고 할 때 엄마가 없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엄마가 자기를 가장 잘 안다고 했는데 결정적일 때 모르는 것처럼 말한다고 하더라"며 "얼마 전에 조금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음악하니까 작업방도 만들어주면서 기대치를 높이 가졌다. 그런데 당연히 결과는 그렇게 안 나왔고 목표대로 안 되니까 아이와 부딪혔다. '이럴 거면 엄마와 살 생각하지마'라고 했더니 '내가 엄마 아들이 맞냐'고 했다. 죄책감이라는 건 외면한다고 안 없어지더라"고 후회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