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10년 째 모텔 생활 중인 근황 "간암 판정 후 필리핀에서 조용히 죽으려 했지만.."(근황올림픽)
남포동, 10년 째 모텔 생활 중인 근황 "간암 판정 후 필리핀에서 조용히 죽으려 했지만.."(근황올림픽)
  • 승인 2021.10.22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캡처

 

원로 배우 남포동이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함께 근황을 전했다.

남포동은 1970~90년대 연극과 영화 등에서 감초 역할로 사랑 받은 연기자다. 개그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남포동을 만나다] 전설의 영화배우 근황, 모텔방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남포동은 "업계 사람들하고 안 만난 지 오래됐다. 서울에는 병원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간다"고 근황을 밝혔다. 

경상남도 창녕의 한 모텔에서 10년째 생활 중이라는 그는 "방을 내어 줄 사람들은 많다. 나도 원룸에 오래 살아봤지만 한 달에 40만 원 주고 모텔에서 생활하는 게 낫다. 시스템이 다 돼 있어서 혼자 생활하기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잘 나가던 남포동이 요즘 모텔 생활을 하냐고들 하겠지만, 난 원래 촬영을 다녔기 때문에 집보다 밖에 나가서 자는 게 편하고 익숙하다”고 덧붙였다.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남포동은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 씨름 연합회에서 일도 하고 국가에서 나이 많다고 지원금도 주더라. 시골 사람들 인심이 좋아서 반찬도 가져다준다”고 밝혔다.

남포동은 과거 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사기를 당하고 이혼까지 하게 됐고, 지난 2009년에는 간암 말기 판정까지 받으면서 좌절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도 모르게 필리핀으로 떠나려고 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죽으려 했다”며 “몇 년간 일해 모은 돈을 찾고 여권까지 챙겨서 필리핀으로 조용히 떠나려 했는데 붙들렸다. 결국에는 막냇동생이 간 이식을 해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포동은 “이제는 덤으로 산다. 살아있는 것만 해도 고맙다. 그런 걸 몇 번 느끼고 나니까 죽고 사는 것에 대해 큰 생각이 없다”며 "건강하게 살고 있다. 걱정해 준 여러분 고맙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