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정호연, '오징어게임' 캐스팅·촬영비화 공개 "김주령 붙잡고 울기도"
'유퀴즈' 정호연, '오징어게임' 캐스팅·촬영비화 공개 "김주령 붙잡고 울기도"
  • 승인 2021.10.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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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글로벌 배우로 우뚝 선 정호연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비화를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월드클래스 배우로 거듭난 정호연이 출연했다.

이날 정호연은 누구보다 바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사실 오늘만 해도 새벽 3시부터 스케줄을 하고 왔다. 미국 토크쇼 '지미 펠런쇼'에 화상 출연을 했다. 지미 펠런님, 유재석 님, 조세호님을 하루에 만났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출연 후 변화에 대해서는 "다 신기한데 광고 문의가 진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부분 알고 계신 브랜드들은 다 제의가 왔다"고 해 부러움을 샀다.

유재석은 정호연의 연인 이동휘를 언급하며 "동휘 씨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그 얘기를 했다. 동휘 씨가 '나도 열심히 해서 '유퀴즈'를 나가야겠다'고 했더니 호연 씨가 '내가 먼저 나갈건데'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정호연은 "오빠가 한창 '놀면 뭐하니?'에서 기세등등해져 있을 때 자꾸 막 너무 그래서 제가 '유퀴즈'만큼은 오빠보다 먼저 나간다 했는데 실제 이렇게 되니 너무 고소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호연은 '오징어게임' 캐스팅 비화도 털어놨다. 잘 나가던 모델이었던 그는 뉴욕 패션위크를 위해 현지에서 패션쇼를 준비중이었다. 그러나 당시 커리어가 올라갔다가 일들이 하나씩 떨어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오징어게임'의 캐스팅 제의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전환점이 됐다. 

정호연은 "작년 2월쯤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뉴욕 패션위크를 준비하고 있었다. 회사에서 오디션 스크립트를 보내줬다. 오디션에 새벽이 신이 세 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준비해서 영상으로 찍어 보냈다. 황동혁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실물 미팅을 요청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호연은 미팅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뒤에 스케줄을 다 취소했다. 될 거라는 확신보다는 저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은 "과감한 선택"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호연은 "감독님을 실제로 본 뒤에는 너무 긴장해서 오디션 잘 보진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처음으로 누군가 앞에서 연기하는데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했다. 너무 신기하고 연기가 재미있었다. 뿌듯해서 집에 갔는데 갑자기 캐스팅이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막상 시나리오를 받은 뒤 그가 한 말은 "못하겠다"였다. 정호연은 "합격 소식과 함께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내가 이걸 못할 것 같았다. 자신이 없더라. 심지어 이정재 선배님, 박해수 선배님, 허성태 선배님 등 유명한 분들과 함께 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불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정호연은 황동혁 감독과 미팅을 요청했다. 그는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네가 이미 새벽이라서 널 뽑은 거고 그러니 넌 충분하다'고 하셨다. 자신감이 생겼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정호연은 "촬영하면서도 흥행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많은 선배님들이 '이런 현장은 진짜 처음이다'라고 하실 정도"라며 "사실 어떻게 보면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경험 차이가 많이 나는 사이인데도 이정재 선배님도 매번 먼저 와주셔서 '한 번 더 하고 싶어? 한 번 더 해'라고 해주셨다. 박해수 선배님한테도 '형' 하면서 잘 지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호연을 지탱해준 또 한 명의 인물은 한미녀 역의 김주령이었다. 그는 "김주령 언니와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한 번은 산책하다가 주령 언니를 붙잡고 엉엉 울면서 '제가 연기를 너무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는데 언니가 '아니야. 잘하고 있어'라면서 어떤 얘기를 많이 해줬다. 그런데 나중에는 언니가 저한테 '나 연기 못하는 것 같아'라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그런 얘기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연기 호흡은 좋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호연은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인기는 금방 없어질 수도 있다는 지인의 얘기를 들었다"며 "'차분하게 걸어가자. 꾸준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재석은 "이미 월드클래스 스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