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예진 "18세에 '엘렌쇼' 출연…싸이 이후 두 번째 한국인→악플多"
'유퀴즈' 이예진 "18세에 '엘렌쇼' 출연…싸이 이후 두 번째 한국인→악플多"
  • 승인 2021.10.14 0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싱어송라이터 이예진(리디아 리)이 미국 토크쇼 '엘렌 드제너러스 쇼' 출연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게 가능하다고?'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이예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예진은 "아델의 '헬로(Hello)' 커버 영상으로 '엘렌쇼'를 가게 된 이예진이라고 한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유재석은 "이게 몇 년도였냐. 당시 교복을 입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물었다. 이예진은 "6년 정도 된 거 같다. (영상을 찍었을 때가) 그때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영상 자체는 학교에서 '커버 영상을 올려볼까?'라고 해서 제가 첫 주자로 올리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올리고 이틀 뒤 이예진은 '엘렌쇼'에 섭외를 받았다. 그는 "영상을 올리고 나서 급격하게 조회수가 올랐던 기억이 있다. 급식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장선생님께서 교무실로 오라고 했다. 올라가니까 전화가 와있었고 받아보니 '엘렌쇼' 작가님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은 "예진 씨도 영어로 했냐"며 궁금해했고, 이예진은 "저도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컸다. 영상 잘 봤다고 혹시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고 했다. 영상 통화로 바꾼 뒤에 (제) 반응이 너무 무덤덤하니까 '혹시 조금 더 신나게 다시 촬영을 해도 될까요?'라고 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엘렌쇼'는 이예진을 위해 비행기표, 숙소, 음식, 차비까지 모두 제공해줬다. 유재석은 "'엘렌쇼' 가서 엘렌을 만나봤을 거 아니냐. 그 곳 방송국 느낌은 어떻냐"며 기대했다. 이예진은 "비슷한 것 같다. 스튜디오가 그렇게 크지 않았고 똑같이 대기실 있고 대기실에 먹을 게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인생은 호사다마였다. 이예진은 '엘렌쇼' 출연이라는 영광을 얻었지만 대학교 수시모집에서는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엘렌쇼'에 출연하려고 미국에 갔을 때가 수시 기간이었다. 수시를 보고 갔는데 촬영 전날 불합격 문자가 왔다. 그런데 그렇게 낙담하지 않았다. 내일 '엘렌쇼' 촬영이 있으니까 '나는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로 위로를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물론 '엘렌쇼' 출연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예진은 "('엘렌쇼' 출연 이후) 아무래도 어린 나이였고 갑자기 너무 많은 눈들이 나를 향해 있었다. 두려움이 조금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사실 못 했고 반응도 늘 좋은 것만 있을 수는 없지 않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어려웠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되고, 앞으로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되고, 어떤 식으로 사람들한테 보여야할지가 어려웠다. 지금까지도 극복하려고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예진을 괴롭힌 건 악플이었다. 그는 "외모 비하도 있었고 어쩌다보니 '엘렌쇼'에 한국인으로 나간 게 싸이 이후로 두 번째였다. 의도치 않게 한국인으로서 대표하는 걸로 나간 게 됐는데 '한국인 대표로 나간 게 고작 저 정도인가?'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아예 음악을 안 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학업에 집중을 했는데 친구들과 바에 놀러갔는데 작은 무대가 있덜. '노래하고 싶다.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꿈틀거렸다. 음악을 해야 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고, 그걸로 마음을 다잡고 한국에 와서 앨범을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