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유아인이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함께 하는 제15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에서 한국 배우들의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아필름어워즈는 홍콩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아시아영화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 힘을 모아 설립한 시상식으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날 유아인은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열연을 펼쳐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상자로 나선 이병헌은 "내년 개봉을 앞둔 우리의 영화 '승부'가 잘 될 것 같다. 유아인 배우 축하드린다"고 유아인을 호명했다.

무대에 오른 유아인은 이병헌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영화 속에서 한 마디 대사도 없이 캐릭터를 표현한 그는 "후보로 오른 분들 중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뱉으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찍 소리 하나 안하고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배우에게 대사가 뭔지 소리가 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홍의정 감독님께 정말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또 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뵙게 된 이창동 감독님, 언급해서 싫어하실 수 있지만 한 번도 이런 무대에서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다. 배우로 살 수 있게 해주고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시아영화엑설런스상을 받았다. 시상자 김지운 감독님에게 호명된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님에게 상을 받아서 더 뜻깊다"며 미소 짓고는 "이렇게 의미있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요새 어딜 가도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그렇게 하더라. 미국에 갔다 왔는데 그 쪽 업계 분들도 다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한국 영화의 저력을 증명했고 올해는 '오징어 게임'"이라며 "우리만의 것, 우리만의 정서로 생각했던 것이 감동을 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이어 "제가 개봉할 영화가 몇 편 되는데 영화팬들과 만날 수 있는 그런 자리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분들과 AFA 관계자들, 영화팬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한편, 남우조연상으로는 '침묵의 숲'의 김현빈이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트루 마더스'의 마키타 아쥬가 수상했다. 신인배우상은 '원 세컨드'의 류하오츈,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이 수상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