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동방신기, JYJ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돈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공개됐다.

김준수는 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물욕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라지고 있어 열정이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준수의 고민을 들은 오은영은 "전 소속사를 나오면서 굉장한 위기 내지는 변화를 겪었는데 어쩌면 그 변화라는 건 굉장히 스트레스지만 잘 다루어낼 때 성장하기도 한다. 딱 그 시점이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뭘 의미하냐면 인간 김준수로서의 존재가 흔들린 거다. 그래서 '나 건재해'를 증명하기 위해 그때 생긴 수입으로 돈을 엄청 쓴 거다. 이때의 '돈'은 존재 그 자체다. 굉장히 그게 중요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사람들은 '사치'와 '허영'으로 바라봤겠지만 본인한테는 너무 슬프고 처절한 거였다. 왜냐면 그 돈으로 존재를 계속 확인시켰던 거다. TV 속에 김준수는 없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적인 얘기들뿐이었을 거다. 거기다 함께 활동한 멤버는 파문을 일으켰고, 속상하지만 완전히 남의 일처럼 넘길 수도 없었을 거다. 이게 복잡 미묘하면서 어깨가 굉장히 무겁고"라고 김준수의 상황을 투영했다.

오은영 박사는 "근데 인간 김준수는 가수로서도 아이돌로서도 동방신기라는 말을 쓸 수도 없다. JYJ라고 하면 자꾸 추문이 들려왔을 거다. 김준수라는 True Self(내가 보는 나, 진짜 자아의 모습)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거다"며 "그래서 사실은 이게 되게 슬프고 처절한 거다. 내가 봤을 땐. 슬픈 이야기다. 이거는 정말"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공감한 김준수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준수는 "듣고 보니까 정말 그런 것 같다.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계속 확인 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게 안 되는 순간 나는 이 사회에서 동떨어진 걸 인정하기 싫었다. 그렇게 보여지기 싫었던 마음이 너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몰락, 승승장구하는 동료의 성공을 나는 도울 수도, 축하할 수도 없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오다보니까"라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또 "처음에 와서 물욕이 사라져서 의욕과 열정도 사라진 게 아닐까 고민이라고 했지 않나. 수많은 고난과 성장을 겪으면서 True Self의 길을 조금 찾은 거다.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True Self를 찾게 된 거다. 그래서 더 이상 '나 아직 건재해!'라며 더 이상 값비싼 물건들로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게 된 거다"라고 멘털 진단을 했다.

김준수는 "와 이게 진짜 정답이구나. 그런 거 같다. 싹 다 필요 없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은영은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와 연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중이지 않나. 감동에는 어떠한 쟁취도 승부도 필요하지 않다. 감동은 그냥 감동일 뿐"이라며 "관객들은 이미 당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처방을 했다. 김준수는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