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운' 유재명, '테러범' 엄태구와 악연 "내 아내도 신경가스테러 희생자"
'홈타운' 유재명, '테러범' 엄태구와 악연 "내 아내도 신경가스테러 희생자"
  • 승인 2021.09.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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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홈타운' 방송캡처
사진=tvN '홈타운' 방송캡처

최형인(유재명)과 조경호(엄태구)의 악연이 드러났다.

22일 첫 방송된 tvN '홈타운'에서는 최형인이 1987년 추석 연휴에 기차에서 벌어진 신경가스테러사건의 유족임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홈타운'은 1999년 사주시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사상 최악의 테러범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날 방송은 손지승(태인호)과 인터뷰를 하는 최형인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최형인은 손지승의 질문에 "순서대로 기억나는 걸 말씀드리면 되냐"며 7월 12일 '흥안동 모녀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최형인은 새 파트너 이시정(조복래)과 함께 살인 현장으로 출동했다. 최형인은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살폈지만 이시정은 현장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는 등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최형인은 형사로부터 딸 이경진(김지안)의 신변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고, 이를 보고받은 양원택(송영창)은 "속도전이다. 벌써 기자들 전화오고 난리다. 이 사건 초기 못잡으면 대가리 터지는건 우리다"라며 재촉했다.

이후 일본으로 출장갔던 이경진의 아버지와 만난 최형인은 이경진이 녹음했다는 카세트 테이프를 들었다. 이경진의 아버지는 "제가 출장을 많이 가니까 딸이 저한테 들으라고 만들어준 믹스테이프다. 음악을 골라서 공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는 건데 학교에서 유행한다고 했다. 딸애가 항상 테이프 맨앞에 멘트를 녹음했다. 제가 출장을 워낙 많이하니까 이런저런 얘기를 남기기도 한다. 근데 그 마지막으로 준 녹음 내용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번 들어 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세트 테이프 속 이경진은 "내가 전에 말한 조재영(이레) 알지. 중국집 딸. 근데 걔에 대한 진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놀라지 마라. 걔가 조경호 딸이래. 가스테러범 조경호 있잖아. 말도 안 되지? 살인마 딸이랑 같이 학교를 다리고 있었다더라.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조경호는 1987년 기차역에 가스를 살포한 테러를 일으킨 범인이었다. 그는 4개 서류가방에 숨겨서 기차 안에 숨기고 동시 다발적으로 신경 가스를 살포했다. 붐비는 기차역에 추석 연휴까지 겹쳐서 사상자는 200명이 넘었다. 경찰은 용의자 명단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조경호는 사건 발생 1주일만에 자수했다. 일본에서 유학생활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두 달도 안돼서 벌인 일이다. 특히 당시 기수대 강력계에 속했던 최형인의 아내 역시 해당 가스 테러의 희생자 중 한명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테러 사건 이후 다시 사주시로 돌아온 조정현(한예리)의 중국집으로는 우목사(유성주 )가 찾아왔다. 그는 조정현과 정경숙(박미현 )에게 "이 동네에서는 그날 그 사건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은 분들이 아직 많이 있다. 막말로 누가 안 그렇겠냐. 돌아오셔서 교회 다시 나왔을때도 걱정이 많았다"며 "반드시 주님께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렇게 다시 하면 된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다"라고 과거 있었던 조경호의 테러사건을 언급했다.

정경숙은 "우리 교회에는 그 일로 자식 잃은 사람도 있다. 그래도 여기서 살아보겠다고 하니까 살게 두지 않나. 그게 어디냐. 감사하다고 해야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던 중 조정현은 동창생인 정영섭(이해운)이 분신자살을 시도해 위독하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됐다. 정영섭이 자살 시도 1주일 전부터 동창생에게 연락해 "구루의 가족이 돌아왔다. 약속의 시간까지 구루의 딸은 구루를 대신할 것이다"라는 말을 한 것을 알게된 그는 정영섭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했다.

전날 조재영은 조정현을 찾아 "나 할 말 있다. 사실 나 고모한테 말 안 한 거 있다. 하루만 기다려줄 수 있냐"며 말했다. 조정현은 "가볼 데가 있다. 끝날 때 데리러 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정영섭을 만나기 위해 외출했다.

병원에서 또 다른 동창을 만난 조정현은 그로부터 "영섭이가 몇주 전에 갑자기 전화와서 '우리가 만들었던 교지 갖고 있냐'고 묻더라. 갖고 있다고 하니까 '꼭 갖고싶다'고 달라고 했다. 그래서 만나서 주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조정현이 동창과 대화를 위해 자리를 뜬 사이 갑작스레 정영섭의 상태가 악화됐다. 결국 그는 숨을 거뒀다. 망연자실한 조정현에게 의사는 "환자가 의식 돌아왔을 때 조정현 씨를 찾았다. 조정현 씨 찾으면서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다. 조정현 씨가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조정현 씨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위험해진다고 했다. 이름이 조재영이라고 했다. 조정현 씨가 있으면 조재영이 위험해진다고 했다"고 말해 조정현을 불길하게 만들었다.

조재영이 속한 경천여중 방송반에는 이경진이 다니던 이영덕 아카데미의 입시 비리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이때 방송반으로 의문의 카세트 테이프가 도착했고, 큰 관심을 보이던 김문숙(허정은)은 조재영을 비롯한 방송반 인원들을 모아두고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했다. 하지만 그 곳에 담긴 것은 시험 문제가 아니었다.

테이프 속에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정신력 향상 프로그램은 학원생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된다. 될 수 있는 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에 집중해야한다"는 말과 기묘한 소리들이 담겨있었다. 김문숙은 "이 소리들 소름 끼친다"고 당황했다. 조재영 역시 "나도 기분 이상하다. 끔찍하다"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며칠 후 방송반 아이들 역시 이경진의 실종 사실을 접하게 됐다. 정 피디(박시연)는 "걔 실종됐더라. 그리고 사실 며칠 전에 이경진 엄마가 죽었단다. 그것도 집에서 살해됐다더라. 이경진도 실종된 지 좀 됐으니까. 경찰들 사이에는 이미 난리났다. 잘하면 내일 뉴스에 나갈수도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듣고 상태가 이상해진 조재영은 급히 학교를 조퇴하고 자신을 데리러온 김환규(김신비)의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했다. 하교 시간에 맞춰 조재영의 마중을 나간 조정현은 조재영이 조퇴한 사실을 전해 듣고는 불안감에 휩쌓였다.

최형인은 "첫 번째 피해자가 발생하고 이경진이 실종되고 3일 뒤 조재영 양도 사라졌다. 조재영 양이 실종됐을 때만이라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판단했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조경호를 향한 의심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