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 시민 울린 4호선 안내방송
"가족이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 시민 울린 4호선 안내방송
  • 승인 2021.09.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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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포 오피스텔 데이트 폭력' 사건의 피해 사망자 가족이 열차 내 안내방송을 통해 관심을 호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6일 퇴근길에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타게 된 A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평소와 다른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게 됐다.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했다"고 올렸다. 

A씨가 적은 트윗은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린다. 이런 안내 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은 작성 직후부터 온라인 이곳저곳으로 퍼졌다. 기관사의 가족인 고인은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남자친구 B씨(31)와 말다툼을 하다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B씨는 C씨가 지인들에게 연인 관계인 것을 알렸다는 이유로 C씨를 마구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병원에 옮겨진 C씨는 의식 불명으로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17일 한 달 만에 숨졌다

처음에 피의자에 대한 영장은 "도주 우려가 낮다"며 기각됐으나 재차 신청 끝에 15일 구속됐다. 피해자 C씨의 모친이 딸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며 관심을 호소한 뒤 나온 결과였다. 모친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은 18일 기준 5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