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본 허지웅 소신발언 "납치 당하듯 군대 끌려간 젋은이들, 진급 위한 소모품 아냐"
'D.P.' 본 허지웅 소신발언 "납치 당하듯 군대 끌려간 젋은이들, 진급 위한 소모품 아냐"
  • 승인 2021.09.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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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D.P.' 메인 예고편 캡처

 

넷플릭스 'D.P.'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대한민국 군대의 현실을 비판했다.

14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 중 대사 "뭐라도 해야 하잖아요"를 언급하며 "드라마를 보면 수통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전쟁때 사용했던 수통을 지금도 쓰고 있고, 그 수통처럼 한국 군대는 변하지 않는다는 대사였다. 저도 그 수통을 썼지만, 그걸 아직도 쓰고 있는 줄 몰랐다"라고 전했다.

허지웅은 지휘관이 부대를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는 '군대 사열'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사열할 때가 되면 수통을 닦고 모포를 세탁하고 총기를 손질하고 바닥에 광을 내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그렇게 닦은 수통을 진열해 놓으면 그것만큼 예쁜게 없다. 반짝반짝 광이 난다. 하지만 속은 썩어있다. 밝고 눈부시게 은빛으로 물들어있지만 속은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지웅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중요한 사열을 왜 할까' 생각했다"며 "멀쩡해보이지만 정작 물을 담아 마실 수 없는 수통은 우리 군대와 참 많이 닮았다"고도 했다.

또 허지웅은 입대에 대해 "청춘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으로 충만한 시간. 바로 그 때에 대한민국의 대다수 젊은이들이 납치를 당하듯 군대에 끌려간다. 그리고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 일에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희생한다"며 "그 아깝고 숭고한 시간이 단지 허울 좋은 겉치레로 낭비되지 않기를 빈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갔다. 우리를 진급을 위한 소모품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간 게 아니"라는 말로 일침을 날렸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