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던진 호떡에 기름이 튀어 화상치료 중인 대구 호떡집 주인이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A씨는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대구 호떡집 주인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기사를 보고 있자니 피의자가 고의가 아니라며 미안함을 전했다고 하는데 희한하다. 담당 형사님은 피의자를 만난 적 없으시고 저는 미안함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 그 미안함은 누구한테 전했을까요?"라며 반문했다.
작성자는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병원 안에 있으니 면회 안 되고 외출 안 되고 병동이 다 깜깜한데 잠은 안 오고 생각할수록 황당하고 화도 난다"며 "왜 나인지 억울하기도 하다. 그렇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인공피부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월요일날 하기로 결정이 됐다"며 "수술 후 치료와 관리 얘기도 한참 설명하시던데 일단 수술부터 받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의 발단이 된 호떡을 잘라 달라는 손님의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적었다. 그는 "바쁘고 귀찮아서 안하고 마는 게 아니다"라며 "저희 호떡은 보통의 흔한 옛날 호떡들과 달라서 꿀이 국처럼 들어있어 자르려고 가위를 대면 바로 주르륵 흐르기도 하고 옆으로 튀기도 해서 화상 위험이 높아서 불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A씨는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피의자 B씨가 던진 호떡이 기름통에 빠지면서 뜨거운 기름이 몸에 튀었다. 그는 이 일로 오른쪽 팔과 상체, 목 부분 등에 2~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테러를 당해 화상으로 입원했다’는 안내문을 가게 앞에 붙인 뒤 지난 6일부터 휴업 중이다.
한편 대구 강북경찰서는 60대 남성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당시 너무 화가 나 호떡을 던졌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기름통에 던지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