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최성봉 "암, 심장-폐 전이.. 숨쉬는 동안 노래할 것"
'불후' 최성봉 "암, 심장-폐 전이.. 숨쉬는 동안 노래할 것"
  • 승인 2021.09.11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 캡처
사진= KBS 2TV ‘불후의 명곡’ 캡처

 

암투병 중인 가수 최성봉의 무대가 많은 이들을 울렸다. 

1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가곡특집에서는 가수 최성봉이 출연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한국의 폴 포츠로 극찬을 받았던 최성봉은 “나한테 섭외가 오는게 대부분 교양, 시사, 정치 쪽에서 온다. 본연의 모습이 노래하는 사람인데, 음악 프로그램을 나가고 싶었다. 섭외 전화가 왔을 때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최성봉은 “제가 작년에 대장암 3기랑, 갑상선 암이랑, 전립선 암이랑 지금은 심장 전이랑 폐 전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숨쉬는 동안은 계속 노래하고 싶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최성봉은 “사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너무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제가 아직 살아 있지 않나. 죽음은 제게 정말 수없이 다가왔었다. 산에도 묻히고 차에도 치이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각목으로 머리 맞고 기절하고 팔려가고 그럼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힘든 시기를 겪던 중에도 길거리에서 들려오던 음악이 위안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 영혼 바람되어’를 간절히 노래하며 희망의 무대를 만들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김소현은 “저렇게 노래를 부르는 걸 간절히 원하고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반성을 많이 했다. 빨리 나으셔서 맘대로 노래 부르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무대에서 내려온 최성봉은 “노래를 너무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제 간절한 외침이 잘 전달되었을까”라고 말했다. 최성봉은 이지혜의 2승으로 승자석에는 앉지 못했지만 그의 무대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신동엽은 최성봉에게 감상선암을 수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갑상선암을 수술하면 저의 삶의 이유이자 삶의 끈인 음악을 못할 거 같아서 갑상선암은 항암 치료하면서 버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