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김연경과 국대즈, 이들을 오열하게 한 라바리니 감독의 말은?
'나혼산' 김연경과 국대즈, 이들을 오열하게 한 라바리니 감독의 말은?
  • 승인 2021.09.1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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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 등 여자배구대표팀이 4강 신화를 이룬 2020 도쿄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 선수가 캠핑을 간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올림픽 영웅 특집 2탄으로 김연경이 찾아왔다. 그는 "난 무지개 회원 아닌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배구 인지도가 높아지고 인기가 높아졌다"며 "의리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날 국대즈와 캠핑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김수진 선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절친이다. 두 번째 양효진 선수는 저와 룸메이트를 오래 했다. 김희진 선수도 저와 떼려야 뗄수 없는 선수다. 저한테 많이 혼나기도 한 후배다. 올림픽 이후로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직접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한 김연경은 "제가 딱 원하는 캠핑장이었다. 물놀이를 올해 한 번도 못 갔다. 평일에 오니까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우리끼리 소리치면서 놀 수 있는 날인 거 같아서 여러 가지 의미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시즌이기도 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나 보니까 합숙할 때 원래는 외출이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외출이 불가능했다. 거의 격리된 느낌으로 운동만 했다. 제가 가장 먹고 싶었던 게 제가 직접 구워 먹는 고기였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캠핑자 세팅이 끝나자 김수지는 "이제야 캠핑 같다. 이렇게 하는 게 얼마만이냐"고 행복해했다. 

국대즈는 한우와 어묵탕을 먹으며 올림픽 얘기를 나눴다. 김연경은 "이번에 코로나19였잖아 많이 못 돌아다녀서"라고 말했다. 김수지는 "일본에서 올림픽을 한다 해서 기대했어. 나가서 사먹기도 하고"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효진도 "관중분들도 없으니까 이게 올림픽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불안한 게 있었다. 부상 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경기가 끝나면 늘 혼자 있었다고. 그는 "함께 가고 싶었는데 같이 못 갔다. 빨리 못 걸어서. 그래도 그 걸어가는 과정에서 마음을 많이 잡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희진이가 중요한 포지션이다, 국내 리그 라이트 포지션의 대부분은 외국인 선수가 담당한다. 대표팀에 나가면 항상 그 자리에 대해 항상 고민했다, 희진이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부상을 참는 동생을 기특하게 여겼다. 그는 "우리끼리 얘기를 한 게 희진이니까 버틴다. 그거에 대해서 일부러 얘기를 안 했다"고 배려한 사실을 털어놨다. 김희진도 "그게 느껴졌다. 시합할 때. 내가 득점하면 언니들이 나보다 더 기뻐해주니까 실수해도 자책을 못하게 해주는게 보여서"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희진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는 언니들에게 "나 궁금한 게 있다. 언니들 이제 대표팀 은퇴했으니까 언니 셋 중에 한 명이 일본전 스트레스 안 받는다고 그랬을 때 홀가분했나?"라고 물었다.

김수지는 "아직 실감은 안 나는데 부담감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일본전은 항상 압박감이 있잖아.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시합 전에 그걸 느꼈다"며 말했다. 이어 "다른 팀에 지면 그래도 괜찮은데 일본전을 지면 타격이 많이 있었다. 일본전을 지면 패배의 여파가 몇 경기가 간다"며 "아마 경기를 지켜보시는 분들도 '이건 졌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거다. 근데 저는 그때 당시에 이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고 질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라바리니 감독에게 감동했던 사연도 공개됐다. 3. 4위전 끝나고 라바리니 감독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슬퍼할 필요 없다, 너희는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너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실감할 거다"고 말해 모두가 울컥했다고. 김연경은 "그게 확 와닿더라. 울컥했다. 선수들을 이끄는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한국에 동메달을 못 안겨줘서 미안하다"라며 오열한 라바리니 감독의 한 마디를 회상하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김연경도 "나 오열했잖아. 막 콧물 흘리고"라고 말했고, 김수지는 "너만 했게? 다 울었지"라고 말하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김수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난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고, 김희진 역시 "그때가 사진처럼 남은 것 같다. 당시 공기까지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