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찬투' 14~15일께 한반도 영향, 남부에 집중호우 가능성
초강력 태풍 '찬투' 14~15일께 한반도 영향, 남부에 집중호우 가능성
  • 승인 2021.09.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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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이 10일 오전 10시 발표한 통보문 캡처
사진=기상청이 10일 오전 10시 발표한 통보문 캡처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강한 비구름을 몰고 한반도를 향해 오고 있다. 아직까지 예상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다음주 14~15일쯤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찬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440㎞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찬투는 크기는 작지만 강한 태풍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3m,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로 최고 등급인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에 따라 분류되는데 초강력(초속 53m이상), 매우강(초속 44m이상~53m미만), 강(초속 33m이상~44m미만), 중(초속 25m이상~33m미만), 약(-로 표기·초속 17m이상~25m미만)이다. 초강력 태풍은 건물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는 강도다.

'찬투'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세력을 유지한 채 타이완 남쪽을 지나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오는 14일을 전후로 제주도 남쪽 바다로 향할 수 있어 한반도가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대만을 거쳐 북상하는 경우엔 오는 14일 전후로, 중국 내륙을 거치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15일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찬투는 중국에 상륙한 뒤 세력이 다소 꺾이겠지만 우리나라 주변의 찬 공기와 태풍이 몰고 온 뜨거운 공기가 만나면서 남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상층의 찬 공기가 강해 한반도로 직접 올라오지 못하고 동쪽으로 치우쳐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 자세한 경로는 이번 주말쯤 분석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상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는 가운데 태풍의 남쪽 열대 수증기가 올라오면 두 공기가 부딪히면서 집중호우가 일어난다"며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구름 떼가 강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를 뜻한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