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일병 극단 선택, 구타‧폭언‧집단 따돌림 당해…“현재 수사 중”
해군 일병 극단 선택, 구타‧폭언‧집단 따돌림 당해…“현재 수사 중”
  • 승인 2021.09.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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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 소속 일병이 선임병들의 구타와 폭언, 집단 따돌림을 신고했으나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8일 세계일보는 지난 7일 해군과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어학병으로 해군에 입대한 고(故) 정모 일병은 올해 2월 강감찬 함에 배속됐다고 보도했다.

전입 열흘 뒤 정 일병은 사고를 당한 부친의 간호를 위해 2주 동안 청원휴가를 받았고, 복귀 후 3월 9일까지 2주간 격리됐다.

그러나 복귀 직후 선임병들의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게 군 인권센터의 주장이다.

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선임병 2명은 정 일병이 갑판 근무 중 실수를 하자 가슴과 머리를 밀쳐 넘어뜨렸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정 일병의 질문에 ‘뒤져버리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선임병들은 또 면전에서 폭언하거나 정 일병이 승조원실에 들어오면 우르르 나가는 방식으로 집단 따돌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일병은 이런 괴롭힘 속에 구토·과호흡 등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며 갑판에서 기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군 측은 “현재 사망원인을 비롯해 유가족이 제기한 병영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감찬함 간부들은 조만간 국내에 복귀하는 대로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