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윤성 옥중 에세이 출판...인세는 펜팔女에게
연쇄살인범 강윤성 옥중 에세이 출판...인세는 펜팔女에게
  • 승인 2021.09.06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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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사진= 경찰청 제공
강윤성/ 사진= 경찰청 제공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이 10년 전 옥중에서 자전 에세이를 출판했다고 채널A가 보도했다. 그는 힘들게 사는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 책을 출판한다고 했지만 인세는 정작 다른 여성에게 보냈다. 

채널A에 따르면 5일 10여년 전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은 '강우영'이라는 가명으로 책을 출판했다.

자기계발서 작가 김 모 씨는 지난 2009년 당시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강윤성으로부터 "식당 일을 하는 아내가 아들, 딸과 여관방을 전전하며 어렵게 산다"며 "책을 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았다. 김 작가는 간절한 편지에 마음이 움직여 강윤성을 돕기로 했고, 이후 수개월간 자필 원고를 강윤성에게 받은 뒤 이를 엮어 2010년 5월 책으로 냈다.

인터넷 서점에 남아있는 책 소개에는 “평생을 후회와 회개의 삶을 살아온 한 재소자의 피 맺힌 절규이자 마지막 발버둥” “여관을 전전해가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강우영이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 같은 책”이라고 나와 있다. 책에서 강윤성은 "가족이라는 말만 떠올려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의 모든 고통이 나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죽고만 싶다"라고 적었다.

책이 발간되자 김 작가는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달라는 강윤성의 부탁으로 출판사를 통해 그가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강윤성의 아내가 아니라 그가 감옥에서 펜팔을 주고받았던 여성이었다. 이후 김 작가는 강윤성과 연락을 끊었다.

출판사는 당시 2000부를 찍었으나 거의 팔리지 않아 500부만 남기고 파본했으며, 출간 1년 뒤 계약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파경찰서는 서울경찰청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5일 오후 1시 40분부터 강윤성의 심리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