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도주, 여성 2명 살해 50대 ...알고 보니 전과 '14범'
전자발찌 훼손-도주, 여성 2명 살해 50대 ...알고 보니 전과 '14범'
  • 승인 2021.08.3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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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찰 상징
사진= 경찰 상징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50대 남성이 3일 만에 자수한 뒤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모(56)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쳤다가 29일 아침 8시께 송파경찰서에 자수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지 약 39시간 만이었다. 강씨는 경찰에 “범행 사실이 곧 발각돼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자수하러 왔다”면서 "도주 전후 2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27일 오후 5시 31분경 서울 송파구 신천동 길거리에서 공업용 절단기를 이용해 전자발찌를 끊고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렸다. 이후 렌터카를 타고 서울역, 영등포 등으로 여러 차례 위치를 옮겨 다니며 경찰 추적을 따돌렸다. 그는 또한 시내버스 탄 뒤 휴대전화를 두고 내리는 수법으로 수사망을 혼선시켰다.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끊기 전에 자신의 집에서 한 여성을 살해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을 차량으로 유인,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의 아파트와 경찰서에 타고 온 차량 안에 숨진 여성의 시신이 각각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40대와 50대 여성으로, 강씨와 평소 안면이 있던 사이였던 걸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가 피해자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법무부와 서울 송파서에 따르면 강씨는 2005년 특수강제추행 등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올 5월 출소했다. 그는 강도강간, 강도상해 등 전과 14범(성범죄 2회 포함)으로 재범 가능성이 높아 출소 후 5년간 전자발찌부착 명령을 받았다.

한편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도주하는 범죄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7월까지 11건이 발생했지만, 2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