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중계 사고 책임' MBC 보도본부장 사의...다른 직원들도 인사조치
'도쿄올림픽 중계 사고 책임' MBC 보도본부장 사의...다른 직원들도 인사조치
  • 승인 2021.08.2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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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로고
사진=MBC 로고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사고와 관련 MBC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사퇴했다.

이날 MBC는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2020 도쿄올림픽 중계 시 크고 작은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MBC는 "민 본부장이 방송사고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밝혔고 박성제 사장이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MBC에 따르면 송민근 스포츠국장도 관리책임을 이유로 교체했으며, MBC 플러스의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를 했다.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와 MBC플러스 양사가 각각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MBC는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개회식과 중계방송 등에서 잘못된 이미지와 자막이 사용된 경위를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는 사고 원인으로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 미흡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의 부족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 미비 △중계방송 제작 준비 일정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조사위는 개회식에서 일부 참가국 소개 시 부적절한 안내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2008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고서도 동일한 일이 재발한 것을 꼬집었다.

MBC는 조사위 권고에 따라 개인의 판단이나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 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 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할 계획이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