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JK "전 소속사와 분쟁…충격 받아 안 먹던 술 마시고 극단적 선택 생각도"
타이거JK "전 소속사와 분쟁…충격 받아 안 먹던 술 마시고 극단적 선택 생각도"
  • 승인 2021.08.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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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nt 제공
사진=bnt 제공

타이거JK가 소속사 분쟁으로 힘들었던 예전을 회상했다.

타이거JK는 최근 bnt와 진행한 화보 및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타이거JK는 최근 선보인 신곡 '호심술(Love Peace)'을 만든 배경에 대해 "아시안 혐오 범죄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데 '아시안 스피릿(Asian Spirit)'을 3분 안에 다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힙합을 통해서 그것을 부각해보고자 했다"며 "사회적 소신 발언을 하는 것에 있어서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저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표출해보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유명 음악 평론가의 아들, 미국 생활, 베벌리힐스 고등학교 학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배고팠던 적이 없을 거라는 색안경도 존재한다는 말에 "아버님께서 날 돌봐주실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했고, 그때부터 인종차별 등 힘든 상황을 겪어나가야했다. 겉으로 보기에만 달콤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이거JK는 고난에 쓰러지지 않고 힙합으로 울분을 대신하며 '한국 힙합의 선구자'라는 수식어를 얻엇다. 그는 "그런 것들에 대한 자의식은 전혀 없다. 아무것도 없던 미개척지에 힙합을 심었다고 해서 대가를 받아야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던 음악과 장르에 대한 열망만 있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수식어를 보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지만 민망함이 더욱 크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라며 "당시에는 힙합이 대중문화 음악으로 자리 잡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앨범을 낼 때마다 망할 거라는 생각으로 냈고 비주류 문화의 아티스트로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고 설명했다.

타이거JK는 자신이 만든 음악 영향력에 대해 "'이 곡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을 멈췄다'라는 쪽지를 받게 될 때 그 순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음악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큰 책임감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힙합 아티스트로서의 책임감을 묻는 질문에는  "물질적이지 않은 생활을 이루었지만 어느 순간 이런 행동 자체가 쿨해보이지 않는 시대가 찾아왔다"며 "좋은 차와 좋은 집,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면 히피 같은 모습이 되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도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키는 가치는 '사랑'이다. 나와 (윤)미래, 동료들은 언제나 순수한 음악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타이거JK는 전 소속사와의 분쟁에 대해 "충격이 무척 컸던 만큼 평소 안 하던 술을 입에 갖다 대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며 "설상가상으로 척수염이 재발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몸과 마음 둘 다 힘들었던 상태였다. 사랑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47살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인지 묻자 "아무 의미 없다"며 "나이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라며 웃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