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다' 김나영 "양희은 母 같은 존재…싱글맘 결정하고 가장 먼저 찾아가"
'내가 키운다' 김나영 "양희은 母 같은 존재…싱글맘 결정하고 가장 먼저 찾아가"
  • 승인 2021.07.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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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 방송캡처
사진=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 방송캡처

방송인 김나영이 가수 양희은에게 애틋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30일 방송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에서는 김나영의 집에 방문한 가수 양희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나영은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아들 신우와 이준이까지 합세해 세 사람은 청소에 열중했다. 청소 도중 김나영은 손님을 위해 준비한 박스를 꺼내들었다. 박스에 담긴 것은 다름 아닌 산낙지였다.

김나영은 "신우가 TV를 보다가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나왔다. 거기서 낙지 먹는 걸 보고 먹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낙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기하게 낙지를 바라보는 두 아이에게 김나영은 소금과 밀가루를 주며 낙지 손질을 부탁했다.

호들갑스럽게 소리를 지르는 신우와 달리 이준이는 침착하게 탈출하는 낙지를 잡아챘다. 김나영은 "저는 신우가 잡을 줄 알았는데 이준이가 잡아서 깜짝 놀랐다"며 "이준이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김나영이 신우와 이준이가 손질한 낙지로 바쁘게 요리를 하던 그때 기다리던 특별 손님이 찾아왔다.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양희은이었다. 양희은은 "안녕"이라며 등장하더니 "이준이, 잘 있었어"라고 반갑게 인사했다.

김나영은 "양희은 선생님은 정말 제가 많이 의지하는 분이다. 제가 진짜 힘들 때에도 정말 큰 힘이 돼주셨던 분이다"며 "저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뭔가 선생님이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따뜻하고 엄청 챙겨주신다. 많이 기대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찾아라 맛있는 TV'를 할 때 선생님이 저를 예뻐해주셨다. 무서운 이미지도 있어서 저도 무서웠는데 어린이날 작은 선물과 함께 카드를 주셨다. '조금 있으면 어린이날이다. 네 안에 있는 상처 받은 어린이를 위해서 준비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카드를 읽는 순간 토닥토닥해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일화를 전헀다.

양희은은 "이 연예계에서 어른 없이 혼자 버티고 살아남는다는 게 참 그건 말로 할 수가 없다. 자기 편이 없다는 것"이라며 "나는 아이가 없으니까 나영이에게 어른이 필요할 때는 내가 그 노릇을 해주마 했던 거다. 누구한테 마음이 간다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마음이 간다.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양희은은 김나영과 신우, 이준이를 위해 바리바리 싸온 선물을 공개했다. 망고와 체리는 물론 요즘 아이들에게 최신 유행 장난감이라는 푸시팝까지 들어있었다. 이준이는 "이거 유튜브에서 봤다. 이거 까달라"며 양희은에게 애교를 부렸다.

양희은이 신우와 이준이와 함께 예전 사진을 보며 추억을 되새길 동안 김나영은 요리를 마무리했다. 간장 양념으로 구운 낙지호롱과 낙지 탕탕이, 초당 옥수수밥까지 맛깔스러운 한 상이 차려졌다.

식사를 마친 양희은에게 김나영은 "너무 정신없이 식사하신 것 아니냐"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양희은은 "난 웬만해서는 정신 안 빠진다"며 쿨하게 대답했다. 쑥스러워하며 웃는 김나영은 양희은의 에세이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그 책의 오디오북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 양희은의 칭찬 속에 김나영은 합격점을 받았다.

김나영은 신우와 이준이의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요새 집안일을 잘 도와준다. 설거지도 잘한다"며 "신우가 이준이를 씻겨준다. 제가 힘들어하는 내색을 보이거나 하면 약간 해주려고 하는 게 보인다"고 아들 자랑을 늘어놨다. 양희은은 "(신우가) 의젓하기도 하지만 철이 들어가는 게 속상하다. 철딱서니 없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희은은 김나영에게 "혼자 아이 둘을 기르면서 가장 힘겨웠던 기억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고민하던 김나영은 "처음"이라며 "처음에 '내가 할 수 있을까?' 겁나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이런 거"라고 두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을 혼자 키우기로 결정하고 선생님께 갔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 댁에 가서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고 그때 먹었던 밥도 기억이 난다. 국수를 해주셨던 것 같다"며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 '선생님 너무 무서워요. 겁나요' 이런 얘기를 했더니 '그냥 고요하게 너의 마음속에 있는 말을 듣고 있어봐. 그러면 하나도 무서울 게 없다'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양희은은 "우리 어머니도 이혼을 하고 딸 셋을 기르셨지만 그 시절의 결정과는 다르게 신속하고 정확했다"며 "옳고 그르다, 맞다, 틀리다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영이를 보면 잘한 것 같다"고 김나영의 결정을 응원했다. 친인척이 없는 김나영을 걱정하던 양희은은 "'김나영의 엄마가 돼주고 싶다'라고 느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를 지켜보던 채림은 "아이를 낳고 보니까 엄마의 존재가 너무 크다. '그래, 응원한다. 너의 길을' 이건 가족밖에 없다. 그런데 (김나영은) 그 길이 너무 외로웠을 것 같다. 혼자서 이겨냈다는 게 너무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다"라며 눈물과 함꼐 칭찬을 쏟아냈다. 김나영은 "가족이 있는 다른 출연진들에게 부러움을 느꼈다. 오늘은 안 부러운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나영은 "선생님 너무 고맙습니다. 항상 든든하게 옆에 계셔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오랫동안 옆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오랫동안)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는 영상 편지로 양희은에게 마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