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해양 월북 시도하다 준설선서 '잠들어' 검거
30대 남성, 해양 월북 시도하다 준설선서 '잠들어' 검거
  • 승인 2021.07.2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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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해양경찰청 상징

 

훔친 모터보트를 이용해 북한으로 가려던 30대 남성이 월북 시도 중 잠이 들어 검거됐다.

2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A(39)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경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신항에 정박해 있던 1.33t급 모터보트를 훔쳐 타고 월북하려 한 혐의로 22일 구속 기소됐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및 절도다. 

A씨는 부두에 묶여 있던 홋줄을 풀고 모터보트를 5m가량 몰았으나 수상레저기구 면허가 없어 보트를 제대로 운전하지 못했다.

300m가량 표류하다 모터보트를 인근 해상에 있던 준설선 옆에 대놓은 그는 준설선에 올라탄 뒤 잠이 들었다가 선원에게 적발됐다.

그는 앞서 올해 5월 12일과 같은 달 28일에도 렌터카를 빌려 타고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문을 통과해 월북하려다가 군인에게 2차례 제지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해경 조사에서 "월북을 결심한 시점은 올해 초"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 교육학과를 다니면서 배운 지식으로 남북통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북한으로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월북 시도 3개월 전까지는 정수기 판매 회사에 다녔으나 검거 직전에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