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군이 직업 군인이 된 사연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강철사나이 특집으로 박군을 비롯해 배우 임채무, 이준혁, 클릭비 출신 오종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부사관 출신 박군은 최근 화제를 모았던 군대 예능은 물론 실제로 겪었던 군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15년간 직업 군인을 하다가 노래가 하고 싶어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나와서 트로트가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군은 직업 군인을 그만뒀지만 '강철부대'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제가 특전사 출신치고는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줬다. 허당 이미지가 생겨서 저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박군은 '군부심'이 넘쳤던 시기도 언급했다. 그는 "레바논 파병을 갔는데 국가를 대표해서 간 군사 외교관이라고 생각했다. 가문의 영광이었다"며 "파병 갔을 때 부대 내 체육대회 같은 게 있었다. 옆 부대 선수가 500개를 찬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기려면 양발로 차야 했다. 그걸 연습했다. 비공식적으로 혼자 한 게 6700개였다. 거짓말 하지 않고 진짜 그렇게 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레바논에서 제기차기왕이 됐고 지중해 여행권을 획득했다. 공식적으로는 3400개를 찼다. 충북도민체전에서 실제로 그만큼 했다. 쉬지 않고 40분 정도 찼다"고 말했다.

박군은 과거 직업 군인을 선택하게 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홀어머니와 살았다. 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으셔서 학창 시절부터 알바를 하면서 살았다. 병사로 입대하면 경제적으로 지원을 못해 드리는데 어느 날 모집 특전부사관 후보생 모집 공고를 본 거다. 어차피 군대 가는 거 집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군은 꿈인 가수를 위해 직업 군인의 혜택을 가수가 되기 위해 포기했다. 그는 "55년 직업군인 생활 후 전역하면 연금 및 각종 혜택이 있는데 그게 거의 30억 원 정도 된다. 100세까지 산다는 전제하에 제가 계산했을 때 그렇다"며 "저는 15년 해서 안된다. 19년 6개월부터 120만 원 정도 혜택이 시작되는 거다. 4년만 더 했으면 연금을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라고 밝혔다.

박군이 연금도 포기하고 가수가 된 건 군부대 노래 대회에서 수상하면서였다. 그는 "박효신 선배님이 심사위원으로 나오셨는데 지금 음반내도 되겠다고 칭찬해 주셨다. 그래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도 나가게 됐다"며 "학창 시절 울산에서 지내면서 장학금 받으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지금은 울산 홍보대사까지 됐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