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8일 방송된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아내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사연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이날 오전 강 아나운서는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코너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하고 결혼한 부부의 사연이 방송됐다. 사연 속 아내는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탓에 원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충격을 받은 아내는 사기결혼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연을 재연한 영상이 끝난 직후 강 아나운서는 "저는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지 이혼까지 할 일인가"라고 말했다. 또 "요즘에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드신 부부들이 많은데, 이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이런 게 불편하다"라고도 했다.
이에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글을 올리고 강 아나운서의 발언을 지적했다.
시청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이번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방송에서 하차하라"고 비판했다. 해당 청원은 27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강 아나운서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남편이 아내를 속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생명이 측은하다는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여성의 마음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