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재결합 위해 팬들 32억원 모았다...리론칭 펀드 최고 기록 경신
아이즈원 재결합 위해 팬들 32억원 모았다...리론칭 펀드 최고 기록 경신
  • 승인 2021.06.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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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사진=아이즈원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즈원/사진=아이즈원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아이즈원'(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의 재결합을 바라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 프로젝트가 모금 40여 일 만에 32억 원을 모았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지난 2일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이 리워드(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의 국내 최고 모금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 기록은 '텀블벅'에서 2019년 약 26억 원을 모은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OST 발매 프로젝트였다.

아이즈원은 2018년 엠넷의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돼 올 4월 29일 활동을 종료한 걸그룹이다. 여러 소속사의 연습생이 뭉친 그룹으로 애초부터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팬들은 해체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펀딩은 아이즈원 팬 연합 '위즈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평행우주위원회'가 주도했다. 이들의 목표는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로, 4월 21일 모금 개시 20분 만에 목표액(10억 원)을 달성했을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금을 시작한 당일에만 20억 원을 넘게 모았다. 지난달 25∼30일에는 서울 성동구 '공간 와디즈'에서 관련 전시회도 열었다.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은 이달 21일까지 계속된다.

익명을 요청한 평행우주위원회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반 계약직으로 실적이 좋으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쉬지 않고 일해 왔는데 갱신 한 달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은 임시직 입장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실적이 좋으면 연장이 가능할 거라는 믿음이 팬덤 활동의 기반이 돼왔고, 이런 동력으로 아이즈원은 역대 프로듀스 관련 그룹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즈원은 지난해 1집 초동 판매량이 35만 장을 돌파하며 국내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위원회에 따르면 10여 명의 고문 변호사 등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모금을 마치면 각 기획사들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는 안갯속이다. 복수의 아이즈원 멤버 소속사 관계자들은 "30억 원 정도면 앨범 1∼3장을 내고 활동할 자금은 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로다. 해체 당시 소속사 간 토론으로 매듭 지었다. 이미 멤버들이 각자의 소속사에서 다음 플랜을 준비 중이라 흐름을 되돌릴 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