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지도서 '독도 삭제' 요구..서경덕 교수 "올림픽 개최할 자격도 없다"
도쿄올림픽 지도서 '독도 삭제' 요구..서경덕 교수 "올림픽 개최할 자격도 없다"
  • 승인 2021.05.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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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도에 일본 영토처럼 표시된 독도를 삭제하라는 한국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8일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그리고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토 관방장관은 조직위 홈페이지 지도의 독도를 삭제하지 않으면 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이낙연 전 총리의 발언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계속해서 우리나라(일본) 영토·영해·영공을 단호하게 지켜낼 것이며 동시에 냉정하고 의연하게 다케시마 문제에 대응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단 파견에 관해서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에서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할 수 없다는 일본 측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보였다.

서 교수는 "지난 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한 사실을 발견한 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205개 IOC 전체 회원국에 메일을 보내 독도 표기 수정을 요청했다"면서 "바로 1주일 뒤 IOC에서 답변이 왔는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메일 주소를 알려 주면서 일본측에 문의해 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럴 줄 예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이른 아침에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및 조직위원회측에 독도 표기에 관한 항의 메일을 또 보냈다. 메일에서 '독도는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땅처럼 표기한 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되는 행위다'라고 일갈했다"고 덧붙였다.

또 서교수는 "'올림픽을 통해 남의 나라 영토를 자신의 영토로 홍보하려 한다면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도 없다. 세계적인 망신을 더 당하기 전에 어서 빨리 독도 표기를 삭제하라'고도 했다. 특히 메일에는 일본이 독도에 관해 억지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정확한 반박자료를 첨부했고,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잘못된 독도 표기에 대한 올바른 표기 방법을 알려주는 지도 예시안도 함께 보냈다"고 전했다.

끝으로 서교수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일본이 '한반도기'에 그려진 독도에 항의를 했고, 우리는 IOC 권고에 따라 독도를 뺀 한반도기를 사용했던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면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서 독도 표기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끝까지 한번 싸워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