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가 중국 기자회견에서 공안에 끌려 갔던 일화부터 아내와 이혼 위기를 겪었던 사연까지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25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는 허재와 허웅, 허훈 부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허재는 선수시절 크게 화제가 됐던 중국에서의 기자회견 당시에 대해 "왜 한국 선수들은 중국 국가가 나올 때 오성기를 향해 서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그래"라며 시원한 욕설을 내뱉은 뒤 퇴장했다.

이어 허재는 "사실 다시 살짝 들어갔다. 화가 너무 나더라"며 "'XX 너 이리와봐'라고 했더니 공안이 끌고 나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허재의 아들 허웅, 허훈도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농구선수가 되길 바랐지만 허재는 첫째 아들 허웅의 농구의 꿈을 크게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허웅은 "어머니를 설득했다. 마지막에서야 농구할 거면 똑바로 하라고 하셨다. 스포츠는 1인자 아니면 없다고 하시면서 이사까지 갔다"고 밝혔다.

허재는 당시 아들의 꿈을 반대했었던 이유에 대해 "운동을 하다 못하게 되면 사회에 나와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게 되지 않냐. 배운 게 없어서 당황스럽지 않겠냐. 그래서 운동을 안 시키려고 했다"며 "공부보다는 운동이니까 1인자가 되려면 하고 1인자가 안 될 것 같으면 하지 말라 그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허재는 허훈에게는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해 이유를 궁금케 했다. 허재는 "둘째는 운동을 시키려는 생각이 조금 있었다. 첫째는 좀 유일하게 우리 집에서 머리가 제일 좋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허훈 역시 "저는 공부보다 운동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이날 허재는 감독 시절 아내와 이혼 위기를 겪었던 사연도 전했다. 허재는 "아내와 이혼직전까지 갔다"며 "그때 말하면 마음이 아프다. 당시 웅이가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다.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네 번째로 나왔다. 웅이를 선택해야 하는데 미치겠더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면서 "결국 다른 선수 이름을 불렀다. 부르는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고 털어놨다.

허재는 "사실 웅이는 3위 안에 뽑혀야 한다. 근데 팀이 그런 사정이 있어서 다른 선수를 뽑았는데 웅이한테 전화가 와서 농구 관두겠다고 하더라"라고 이후 아들 허웅과도 갈등이 있었음을 밝혔다.

허웅은 "지금은 왜 그러셨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저는 안될 줄 알았다. 같이 하면 단점이 더 많다는 걸 알았지만 저도 모르게 기대가 되더라"며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을 불렀을 때 엄청 서운했다. 그 다음에 제가 뽑혔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라고 말했다.

허재는 "아내는 평생을 아들들을 위해 살았다. 당시 표정을 봤는데 병 안 던진 게 다행이다. 같이 살면서 욕을 그렇게 먹긴 처음이었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허재는 "속 마음을 얘기했다. 팀 분위기가 웅이가 들어왔을 때 망가질 수도 있고 팀워크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웅이가 5위로 뽑혔지만 실력으로 베스트5에 올라가고 하니까 아내도 그때야 이해를 하더라"라고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