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 사망.."'아동학대' 주장자, 마치 자신의 자녀인 것처럼 글 써"
어린이집 원장 사망.."'아동학대' 주장자, 마치 자신의 자녀인 것처럼 글 써"
  • 승인 2021.05.10 0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상징
경찰 상징

 

어린이날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40대 어린이집 원장의 죽음이 아동학대 과장 게시글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 원장은 지난 5일 오후 2시40분쯤 경기 화성시 한 저수지 주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아동학대로 고발한 B씨는 '동탄맘들 모여라(회원수 27만9500여명)' 온라인 맘카페에 글을 올려 "'아이 몸에 손톱 긁힌 자국이 생긴 채 하원했다' '아이가 선생님이 무섭다는 말을 한다' '상황이 의심스러워 어린이집 CCTV를 봤는데, 원장이 넘어지는 아이를 방치하고, 선반 위에 오르는 아이의 발과 다리에 딱밤을 때렸다'"고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보름가량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켰던 학부모로, A 원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 5시간 전에 해당 글을 올렸다.

고인은 특히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B씨를 찾아가 글을 내려달라고 사정했지만 모욕감을 느낀 채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원장의 지인들은 "고인이 생전에 주변인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지인들은 "아이가 자꾸 위험한 곳에 오르려 하니까 제지하려 발을 톡톡 두드리며 경각심을 준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학대행위라고 할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인은 그러면서 "영상 속 선반에 오르던 아이는 B씨의 자녀가 아닌데 B씨는 마치 자신의 자녀인 것처럼 글을 썼다. 정작 영상 속 아이의 부모는 학대로 생각하지 않고 있고, 도리어 A원장을 위해 탄원서까지 써준 걸로 안다"고 말했다.

B씨는 A원장 사망 소식이 언론에 의해 알려지자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카페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