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디자이너, 남혐 논란 사과 "페미-메갈-일베 아냐..평범한 워킹맘"
GS25 디자이너, 남혐 논란 사과 "페미-메갈-일베 아냐..평범한 워킹맘"
  • 승인 2021.05.1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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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사진= GS리테일 제공
논란이 된 GS25 행사 포스터/ 사진= GS리테일 제공

 

남혐 논란이 일었던 편의점 GS25의 캠핑 행사 홍보포스터를 디자인한 GS25 디자이너가 직접 입장을 내고 “저는 페미나 메갈, 일베 등 어떠한 사상도 지지하지 않는,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둔 워킹맘”이라며 사과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9일 자신을 논란의 포스터를 디자인한 GS25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글이 올라왔다. 그는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고객과 피해를 본 많은 경영주(가맹점주)분들, 현장에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OFC(영업관리)들과 비슷한 직군으로 인해 오해를 받아 피해를 본 디자이너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경영진단팀 등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일찍 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회사에서는 이런저런 내부 사정과 개인신상 보호를 이유로 저를 드러내지 말라고 했고, 저 혼자의 독단적인 행동이 더 큰 피해를 가져올까 봐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손과 소시지 논란'에 대해서 “캠핑 이벤트는 육류가공품을 구매하면 캠핑용품을 주는 이벤트”라며 “디자인을 할 때 소시지를 당연히 생각했고, 지난해 11월에 사용한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어 동일하게 타이틀 위에 얹는 방법을 사용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의 이미지가 메갈이나 페미를 뜻하는 손의 표식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뜨거운 소시지를 포크가 아닌 손으로 집어 먹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이벤트 페이지를 디자인하다 보니 다운받아 놓은 소스를 바로 가져왔을 뿐”이라고 했다.

일명 ‘메갈 별자리’로 불리는 달, 별 이미지에 대해서는 “2020년 11월 사전캠핑 이벤트에서 가져온 소스”라고 했다. 논란을 키운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문구에 대해선  “행사 담당자가 준 문구"라면서 "행사 담당자가 행사를 기획하고 경품을 선정하는 등 행사가 만들어지면 이벤트 요청서로 문구를 정해서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듭 “저는 페미나 메갈, 일베 등 어떠한 사상도 지지하지 않는,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둔 워킹맘”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많이 기분이 상하고 상처를 입은 고객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또한 "저로 인해 오해를 사고 있는 다른 디자인팀과 디자이너분들 소식을 듣게 됐고, 더 이상 이 일로 인해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됐다. 디자이너 신상 캐기를 멈춰달라”고도 부탁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