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병상 부족, 자택 대기 코로나 환자 2만8천명 "죽도록 방치"
일본 병상 부족, 자택 대기 코로나 환자 2만8천명 "죽도록 방치"
  • 승인 2021.05.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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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총리/ 사진= YTN 뉴스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에서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병상이 나길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다수 관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HK방송은 8일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지내온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입원할 병상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진 실태를 전했다.

치매 노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 요양시설에서는 지난 4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달 7일까지 입소자 97명과 직원 36명 등 1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입소자 25명이 숨졌다.

NHK의 인터뷰에 익명으로 응한 시설 직원은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차례로 죽어갔다"면서 사망자 25명 가운데 입원한 것은 2명뿐이었다고 말했다.

하루에 3명이 숨져 시신용 포대로 수습하는 일이 며칠이나 계속됐다고 폭로한 그는 "죽도록 그냥 방치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일본 전체로 코로나19 병상 사용률은 41%까지 올랐다. 병상 부족으로 확진 판정 후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요양 중인 사람은 지난 5일 기준 2만 8823명으로, 한 달 사이에 4배로 급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