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실종 대학생 父, 아들 죽음 의문점 제시…“‘증거 인멸이구나’ 싶었다”
한강실종 대학생 父, 아들 죽음 의문점 제시…“‘증거 인멸이구나’ 싶었다”
  • 승인 2021.05.0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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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이 결코 사고나 자살이 아님을 강조하며 의문점을 제시했다.

지난 3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손 씨의 아버지 손 현 씨는 친구 A씨가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렸다는 점,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조문을 하지 않고 전화번호까지 바꾼 채 현재 연락두절인 점 등을 의문점으로 들었다.

손 씨에 따르면 A씨는 첫 번째 최면수사(27일) 전날인 26일 손 씨를 만나 정민 씨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정민 씨가 신음소리를 내며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A씨의 바지와 옷, 신발 등이 더러워졌다.

이에 대해 손씨는 "평소 술 먹고 달리는 애가 아니다"라며 "이상한 것은 아들의 행적을 묻는 말에 A가 자신의 바지와 신발이 더러워진 점을 강조하면서 '정민이가 요즘에 힘들었다'는 등 대화 내용을 돌린 점"이라고 말했다.

또 손 씨는 사건 당일 새벽 3시30분에 한강공원에 있는 A씨가 그의 부모와 통화한 점을 처음에는 숨겼다고 설명했다.

손 씨는 "새벽 2시부터 4시30분 사이에 무엇을 했냐고 물어봤는데 3명(A씨와 그의 가족) 모두 통화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특정 시간을 정했는데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숨겼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가 최면수사에 변호사를 대동했다고 말했다.

손 씨는 "A씨의 옷이 더러워졌다는 얘기를 듣고 아내가 A의 아버지와 통화를 하며 신발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즉답이 왔다"라며 "보통은 '와서 확인하라'거나 '아내에게 물어 보겠다'고 해야 하는데 즉답이 나온걸 보고 '이거 증거 인멸이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 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 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엿새만인 지난 30일 정민 씨는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