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마스크 안 써도 된다" 육군, 과잉 방역지침 '뒤늦은' 철회
"잘 때 마스크 안 써도 된다" 육군, 과잉 방역지침 '뒤늦은' 철회
  • 승인 2021.05.0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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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육군이 코로나19 관련 격리 병사 처우와 육군훈련소 지침을 개선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군내 기본권 침해 관련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에 따른 조처로 해석된다.  

육군은 격리 병사들이 평일 일과 시간 이후 시간과 주말에만 사용을 허용하던 휴대전화를 평일 일과 시간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육군은 2일 남영신 참모총장 주재로 열린 방역관리체계 개선 중간점검 회의에서 이 같이 방침을 정하고 바로 다음 날인 3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격리 병사의 식사가 부실하다는 여론 제기와 관련해 자율배식을 할 수 없는 격리 장병들에게 좋아하는 반찬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충분히 배식하고, 이를 현장에서 간부가 직접 확인, 감독하는 체계를 갖춰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육군훈련소는 입영 첫날부터 샤워를 허용하기로 했다. 육군훈련소는 기존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새로 입소한 장병들의 샤워와 화장실 사용을 제한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현재 신병들은 훈련소 입소 시 2일차와 10일차 등 두 차례에 걸쳐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육군은 2차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인 입소 10일 뒤에야 샤워를 허용하다가 최근에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차부터 씻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비상식적이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세면과 양치, 샤워를 매일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 화장실 또한 기다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개선했고, 취침 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김인건 육군훈련소장은 2일 육군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훈련소를 수료한 훈련병과 중도 퇴소한 훈련병 여러분께 코로나19 방역 시행 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불편함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장기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훈련병들의 기본권과 인권이 보장된 가운데 안전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훈련소 제반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