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옹호자 탈레브, 비관론자 돌변…"화폐’로 불리는 일종의 게임"
비트코인 옹호자 탈레브, 비관론자 돌변…"화폐’로 불리는 일종의 게임"
  • 승인 2021.04.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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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비트코인을 옹호했던 거물 투자자들이 비관론자로 돌아서고 있다.

26일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책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속임수이며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의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 탈레브는 인플레이션과 비트코인 가격 간에도 “연관성이 없다(None)”고 단언했다.

그는 “초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0’에 수렴할 수 있다”며 “암호화 체계는 잘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경제적 요소와 연결될 만한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탈레브는 2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옹호론자였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그는 지난 2019년 12월 한 행사에서 “앞으로 암호 화폐, 특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레바논 같은 일부 국가에선 이미 정부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기존 입장을 전면 철회한 것.

그는 “암호화폐가 실제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속았기 때문”이라며 “하루에 5%, 한 달에 20%씩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화폐가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비트코인이 비정부 화폐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건 단지 ‘화폐’로 불리는 일종의 게임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