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 온 게 죄냐" 격리 중 장병 부실 급식에 하소연
"휴가 다녀 온 게 죄냐" 격리 중 장병 부실 급식에 하소연
  • 승인 2021.04.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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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군 휴가를 다녀 온 뒤 격리 조치된 장병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격리 중인 군인이 찍어 올린 식판 사진과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휴대폰 반납하고 TV도 없고 식사는 이런 식인데 감옥이랑 뭐가 다르냐. 휴가 다녀온 게 죄냐"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 (격리를) 계속해야 하는 후임병들 생각하면 안쓰럽다"고 적었다.

또 A씨는 "만날 말로만 '밥 부실하게 나옵니다. 제대로 해주세요' 해봤자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로 밥을 찍은 게 잘못된 게 아니라 밥을 제대로 주면 카메라로 밥을 찍을 필요가 없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A씨의 글에는 7천 여 개가 넘는 다수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자신의 부대는 식사가 잘 나온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실한 식사를 경험했다는 내용이었다.

12사단 모 부대 용사라고 밝힌 B씨는 20일 부실한 식판 사진을 올리면서 "부식 수령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부대에서 식사할 사람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 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나 뜯어서 반으로 갈라서 120개를 만들었다. 21세기 사회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TV는 육군 당국의 입장도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제보된 사진은 지난 18일 식단으로, 부대 자체 취사 메뉴로 다른 장병들과 동일하게 제공됐다. 격리 인원 급식과 관련해 보다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군 당국은 코로나19 선제적 예방을 위해 휴가를 다녀 온 장병들이 복귀 전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같은 기간 휴가를 다녀 온 병사들을 묶어 일정 기간 동일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다. 격리된 병사들에게는 위생 및 감염을 고려해 일회용 도시락 용기로 식사를 제공한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