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박인환, 송강에 "나도 알츠하이머 무서워…그래도 발레하고 싶어"
'나빌레라' 박인환, 송강에 "나도 알츠하이머 무서워…그래도 발레하고 싶어"
  • 승인 2021.04.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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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나빌레라' 방송캡처
사진=tvN '나빌레라' 방송캡처

박인환의 발레를 향한 열정은 알츠하이머도 막을 수 없었다.

20일 방송된 tvN '나빌레라'에서는 이채록(송강)이 증상이 심해지는 심덕출(박인환)에게 발레를 그만두라고 했지만 결국 그의 열정에 감복해 "다시 발레 하자"고 말했다.

이날치매 증상으로 정신이 온전치 못한 채 화장실에서 발견된 심덕출은 "기억해야 해", "정신차려. 덕출아"라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채록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본 그는 "채록아. 넌 알고 있었구나"라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채록은 심덕출에게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자신뿐만이 아닌 심성관(조복래)도 안다고 알렸다. 심덕출은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멍하게 길을 걷던 그는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다. 

이채록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결국 심덕출에게 발레를 그만두라고 제안했다. "할 수 있다"는 심덕출 말에도 "이러다가 할아버지 잘못되면, 큰 사고라도 나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냐. 저 진짜 무섭다. 제발 그만둬라. 못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최해남(나문희)은 심성관에게 심덕출의 투병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큐멘터리 다 찍으면 엄마, 아빠랑 같이 살까? 언제 이렇게 시간보내나 싶어서"라고 말하는 심성관에게  "너무 애쓰지 마. 네 아버지 하나는 내가 책임질 수 있어"라고 말했다. 

최해남은 심성관과 이채록의 대화를 몰래 엿들으면서 심덕출이 알츠하이머 환자임을 알았다. 그는 "그간 혼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네 아버지 금방 어떻게 안되니까 울지 마라. 애쓰는 네 아버지 그냥 봐주자. 자기가 말할 때까지"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기승주(김태훈)는 오디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심덕출에게 직접 연락했다. 심덕출은 집에 라면 물을 올려둔 것을 잊은 채 발레 용품을 사러 갔다. 최해남은 냄비를 잡았다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 심덕출은 귀가한 뒤 "왜 그러냐. 다쳤냐. 조심 좀 하지. 냄비 올려놓고 또 깜빡했구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했던 일을 떠올렸다. 아내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심덕출은 발레를 가지 못하면서도 이채록을 떠올렸다. 그는 "채록아, 나도 무서워"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결국 요양병원 입소를 알아봤다.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잠든 곳에서 "교석아 내가 좀 아프다. 그래도 아직 멀쩡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울컥했다.

최해남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걱정하다가 이채록에게 연락했다. 이채록은 "할아버지가 발레 연습에 나오지 않았다"고 알렸고, 모두가 할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최해남은 "남편이 영정사진까지 찍어 뒀다"며 크게 걱정했다.

심성산은 동생으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 된다. 이제 말해서 미안하다. 아버지가 좀 아프시다. 우리 아버지 알츠하이머래"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심성산이 가장 먼저 아버지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는 심덕출을 안고 "아버지 얼른 집에 가자. 아버지가 왜"라며 "아버지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저한테 큰 산이다. 그건 절대 잊으시면 안된다, 절대"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심성산은 "자신을 어떻게 찾았냐"고 묻는 심덕출에게 "채록이가 알려줬다. 아버지 휴대전화에 위치 추적 어플을 깔았다고 한다"고 알려줬다.

이때 심덕출은 이채록을 발견했고 차에서 내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발레 독무를 선보였다. 심덕출은 "채록아 나도 무서워. 근데 나 매일 연습했다. 바보가 되어가는 이 머리가 아니라 네 말대로 몸이 기억하도록 하루도 안 쉬었어"라고 말했다. 심덕출의 춤에 감복한 이채록은 "그냥 하자. 발레 하자"라고 말했다. 이채록의 말에 심덕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