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갑질에 택배기사들 분노,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만 전달하겠다”
아파트 갑질에 택배기사들 분노,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만 전달하겠다”
  • 승인 2021.04.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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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아파트 갑질에 택배기사들이 분노했다.

지난 14일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1번 출구 앞에 800여개의 택배 박스 더미가 쌓였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는 입주민 고객들에게 전달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입주민들이 택배 차량의 지상도로 진입을 금지한 데 반발해 택배노조가 집 앞 배송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선언한 것.

총 5000가구 규모의 신축 대단지인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단지 입구까지 나와 배송물품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택배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택배 차량의 진입 제한은 노동자에게 더 힘든 노동과 비용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의 갈등은 입주자회의가 실질적 당사자인 택배 노동자와 대화·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A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저상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택배 상자를 싣고 각 세대까지 배송해야 했다.

택배기사들은 저상차량을 이용한다고 해도 화물칸 높이가 낮아 안에서 물건을 나르려면 반복적으로 몸을 숙인 채로 작업을 해야 해 신체적 부담이 커진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