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랑'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故 육근무 반장 사망소식에 오열
'TV 사랑'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 故 육근무 반장 사망소식에 오열
  • 승인 2021.04.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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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권일용 교수 /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캡처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자신을 프로파일러의 길로 이끌어준 고(故) 육근무 반장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오열했다.

14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강력 범죄 해결에 앞장 서왔던 권일용이 자신을 프로파일러의 길로 이끌어 준 반장님을 찾아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권일융은 "경찰종합학교에 입학해서 완벽하게 놀았다. 직장을 가지게 된 게 너무 좋았다"며 "수업 끝나면 축구하고 족구하고 어울려서 놀았다. 너무 행복했다. 동기가 1700명 정도였는데 제가 졸업할 때 뒤에 몇 등 안 남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은인인 육근무 반장님의 첫인상은 무서움이었다. 그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반장 자리에 앉아있는데 근엄했다. 당시에 퇴근하고 소주에 삼겹살을 먹는게 낙인데 저는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배탈이 잘 난다. 결국 술만 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눈치챈 육근무 반장이 삼겹살집이 아닌 족발집으로 가도록 배려해줬다고. 김원희는 "유심히 보셨다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권일융은 "반장님이 사고로 아들을 잃으셨다. 저를 아들처럼 살뜰하게 챙긴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추억여행으로 함께 족발을 먹으러 간 권일융은 “(육근무 반장님이) 감식을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처음 절도 현장에 가서 지문을 채취하려다가 지문을 다 지워버렸다"며 "그 후에 열심히 연습했다. 형사들 하고 절도 현장을 가서 지문을 족족 다 채취했다. 지문 채취를 많이 해서 3년만에 전국 1등을 했다. 과학수사의 날에 경장으로 특진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덕분에 권일용은 프로파일러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처음에 경찰에서 없던 직책을 만드니까 뭘 시켜아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안 시켰다. 아침마다 보고서를 읽고 경찰서를 찾아다니며 면담을 했다"며 "육 반장님 찾아가서 소주나 한 잔 할까 했는데 늘 사건이 터지고 정신이 없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육근무 반장님의 집을 찾은 권일용은 "뭐가 급하다고 갔는지 모르겠다. 폐암이었는데 뇌까지 전이돼 돌아가셨다"라는 딸의 말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육근무 반장의 생전 사진을 보면서 "반장님 잘 살았어요. 제가 너무 늦게 왔네요"라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