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키운 남성,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처는 희대에 악마"
구미 3세 여아 키운 남성,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처는 희대에 악마"
  • 승인 2021.04.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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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글/사진=청원게시판 캡쳐

 

경북 구미의 빌라에 방치돼 숨진 3세 여아를 친딸로 알고 키운 김모(22)씨의 전남편 A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쓰레기집에 제 딸을 버리고 도망간 구미 OOO의 엄벌을 청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가 작성한 글에 따르면 전처는 자신과의 결혼생활 중에 불륜을 저질렀고 나중에 이 사실을 자신에게 들켰다. A씨는 김씨의 부모가 자택 바로 아래층에 거주하고 있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 돈을 벌어 올 때까지 잠시만 아이를 키워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 곁을 떠난 A씨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며 두 달가량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전처의 새남편이 대기업에 다니고 죽은 여아를 이뻐해준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죽은 여아의 언니이자 A씨의 전처 역시 같은 발언을 하며  A씨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을 본 후 A씨는 이들과의 말과는 달리 아무도 자신의 딸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A씨는 “당시 딸을 아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해 4월쯤부터 김씨가 아이를 집에 버려 놓고 새 남자 집에 가서 지냈던 것”이라며 “아이가 악취 나는 집에서 이불에 똥오줌을 싸며 고픈 배를 잡고 혼자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그나마 평일 낮에라도 집에 가서 딸을 챙기는 것도 귀찮아진 김씨는 어느 날부턴가 빵 몇 조각과 우유 몇 개를 던져 놓고 다시는 그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며 “비가 내리고 찌는 듯 더운 날들이 지나갔던 8월에 먹을 것도 없고 옷에 똥오줌 묻혀가며 쓰레기 더미에 기대 지쳐갔을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칠 것만 같다. 저는 왜 아이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까”라고 했다. 

또 “김씨는 희대의 악마이고 살인마”라며 “어떻게 꽃잎보다 고운 아이를 수백 일 동안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있나.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가 있나”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애엄마가 제 딸을 죽인 얘깁니다. 그 애가 제 유전자가 있는 아이든 아니었든 상관 없습니다 제가 딸로 키웠던 아입니다 그럼 그 애는 제 아이"라며 "힘을 모아주세요 전처가 자기 살인에 응당하는 책임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부를 압박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친딸을 꼭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