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패러디로 아시아인 비하?..칠레 코디미쇼에 전세계 팬들 분노
방탄소년단 패러디로 아시아인 비하?..칠레 코디미쇼에 전세계 팬들 분노
  • 승인 2021.04.13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레의 개그맨들이 자신들을 방탄소년단 이름으로 소개하고 농담을 했다/사진=BTS Chile⁷ 트위터 캡쳐

 

칠레의 한 코미디 TV쇼가 방탄소년단을 패러디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MiBarrio)'에서는 방탄소년단을 패러디한 개그맨 그룹이 조롱과 인종차별, 외국인 공포증 등을 웃음 소재로 삼았다. 

해당 방송에서  5명의 남성 코미디언들은 K팝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토크쇼에 출연한 상황을 연기했다.

사회자가 이름을 물어보자 코미디언들은 자신들을 김정원(One), 김정투(Two), 김정쓰리(Three)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사회자는 "북한 지도자의 이름에 숫자를 붙인 것 아니냐"며 웃었다.

사회자가 진짜 이름을 묻자 코미디언들은 "V, 정국, 어거스트D, 제이홉, 진"이라고 자신들을 방탄소년단멤버들의 이름으로 소개했다.

한 코미디언은 중국어로 성대모사를 하고 "무슨 뜻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나 백신 맞았어"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아시안을 비하한 개그에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칠레 코미디쇼 '미바리오'의 이러한 인종차별 발언들에 전세계 팬들은 불편한 기색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독일 라디오 방송과 미국의 한 기업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아시안 혐오가 아시아를 대표하고 있는 유명스타로 번지는 모양새다. 축구스타 손흥민 역시 최근 영국에서 일부 안티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심해지고 있는 아시안 혐오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공식 SNS를 통해 "저희는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기억이 있다. 길을 걷다 아무 이유 없이 욕을 듣고, 외모를 비하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시안이 왜 영어를 하느냐는 말도 들어보았다. 저희의 경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하지만 그때 겪은 일들은 저희를 위축시켰고, 자존감을 앗아가기도 했다"며 "아시안으로서 저희의 정체성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기까지, 저희의 목소리를 어떻게 전할지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전해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폭력에 반대한다"고 아시안 혐오 범죄와 관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