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모녀' 김태현 "큰딸 1월초 처음 만나..3번 만나고 범행"
'노원구 세모녀' 김태현 "큰딸 1월초 처음 만나..3번 만나고 범행"
  • 승인 2021.04.1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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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김태현/ 사진=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태현(25)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살인’이라는 주장을 계속하는 가운데 큰딸 A씨를 단지 3번 만나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노원경찰서는 지난 9일 김씨를 검찰 송치한 뒤 수사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와 큰딸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처음 만나 11월 경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채팅과 음성통화를 하며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피해자와 오프라인상에서 처음 만난 것은 1월 초"라며 "당시 강북구 소재 PC방에 게임을 하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1월 중순에 한 차례 더 만났고, 같은 달 23일에 함께 게임을 하는 지인 2명과 함께 4명이서 저녁식사를 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 김태현과 다툰 다음날인 24일에 김태현에게 "집에 더 이상 찾아오지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말한 뒤 김태현을 차단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A씨를 만나려고 했으나 만나주지 않고 그 이유도 알고 싶어 집을 찾아가고 연락도 취했으나 A씨가 자신을 차단해 화가 나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는 취지로 범행동기를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범행을 결심하고 준비한 시점은 범행 일주일 전부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가 무릎을 꿇은 채 유가족에게 사죄하는 모습과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이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교수는 10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했다고 느끼면 정면을 바라보기 힘들다. (피의자가) 포토라인에 서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처음 봤다”면서 “수치심을 느꼈다면 마스크를 안 벗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신상공개 사실을 알고 어떤 행동을 할지 머릿속으로 여러 번 재연해 본 듯하다”고 분석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