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장도연, 10년만에 '코빅' 떠난 이유 "아이디어 돌려막는 매너리즘"
'나혼산' 장도연, 10년만에 '코빅' 떠난 이유 "아이디어 돌려막는 매너리즘"
  • 승인 2021.04.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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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방송캡처
장도연 /사진=MBC '나 혼자 산다'방송캡처

개그우먼 장도연이 10년만에 공개 코미디 스탠딩 무대를 떠났다.

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장도연이 '코미디 빅리그' 마지막 녹화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장도연은 '코미디 빅리그' 마지막 녹화를 하기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그는 "고민한 끝에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며 "이유가 될 만한 순간이 굉장히 많았는데 제주도에 다녀와서 진짜 많이 생각했다. 부모님께서 그런 말씀을 잘 안 하시는데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면 어떻겠냐. 너의 30대는 다시 오지 않는데 일에 치여서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고민한 끝에 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10년 만에 무대를 내려오는 이유를 설명했다.

장도연은 "나는 프로그램 몇 개를 하든 공개 코미디를 쥐고 갈 거라 했다. 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이디어도 점점 돌려막기를 하게 됐다.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장도연은 평소처럼 대본 연습을 하며 녹화를 준비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제작진에게 "더 좋은 개그로 돌아오겠다"며 인사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장도연은 김해준을 만났다. 김해준은 "누구보다 잘 챙겨주시지 않았냐. 저희 모두가 알고 있다. 장도연 선배님이 저희 뒤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장도연은 "그럼 이명 온 거 아니냐"며 장난치고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술도 못 마시고 아쉽다. 나중에 회식하자"고 말했다.

장도연은 "제가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지 않냐. 오래 했던 프로그램도 없다. 프로그램과 제가 함께 없어지거나 잘렸는데 '코미디 빅리그'는 10년째 해왔던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다. 처음으로 자의로 쉬겠다고 한 프로그램이다. 계속 '이래도 되나' 싶었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후 장도연은 "공개 코미디라는 게 무대에 서면 뭔가 마술 가면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에너지를 쏟으면 그 곱절의 환호성이 나온다. '나를 저렇게 보러 와주셨구나, 나한테 환호해주셨구나'라는 마음이 느껴져 따뜻했다"고 10년을 돌아봤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